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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지선 Oct 23. 2020

가을인가 보다


해는 짧고

마음은 길어진다


일상은  멀어지고

추억은  다가온다.


모든 것 털어버리고

 방랑자가 되고 싶다

가을인가 보다


산도

나무도 

나처럼 털고 싶나 보다

하나 둘 잎을 떨군다


달도 구름도

불린 살 빠지고

야위어 간다.


가을인가 보다.


달빛 내려앉은  쓸쓸한 들판

바람 따라 헤매는 갈대숲 따라   

그림자 하나  친구 되어

떠나고 싶다 

방랑자가 되고 싶다 


가을은 점점 깊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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