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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ong 빌롱 Sep 30. 2024

어느 봄날의 운명

Destiny

4월 초 미국에서 그분이 나를 만나러 오셨다. 원래 누구 장로님 딸 등.. 5명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아버지가 소준형제님께 율희를 첫 번째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나를 첫 번째로 만나고 다른 자매들은 볼 필요가 없어서 안 봤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그의 첫인상은 몸은 말랐지만 운동을 해서 다부진 체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우린 코스요릿집에서 만나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진 후 둘만의 시간을 위해 미국에서 몰고 다니는 벤츠와 같은 걸로 렌트해 강남으로 와서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면서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은 쇼핑도 하고 한국 민속촌에 가서 사진 찍고 차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한테 전화 왔다. 임명이 온 김에 이번에 같이 미국 가서 결혼하는 게 어떻겠냐고 아버님이 말씀하신다고 해서

놀랐지만 설레기도 했다. 우리는 계속 데이트를 즐겼고 차 안에서 집에 가는 길에 잠깐 김형제가 스쳤지만 하나도 슬프지 않고 기쁘기만 했다. 임형제는 나를 오래 만나지 않았는데도 오래 만난 사람처럼 편하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우리는 그렇게 하늘에서 맺어준 천생연분이었다.


한국의 유일한 친척인 작은 어머님댁 인사를 드리러 강남 타워팰리스에 방문했다. 우리는 약속보다 일찍 도착해서 두 분은 안 계시고 일하시는 이모님만 계셔서 딸기등 과일을 예쁘게 담아 오셨다. 바로 골프채를 드시고 작은 어머님 내외분이 오셨다. 작은 아버님께서도 명문대 출신이신데 특수부대를 일부러 지원해서 가신 분이셨다.  그렇다. 우리 아버지도 내 남동생도 아버님도 작은 아버님도 우리는 특수부대 패밀리였다.

작은 어머님이 “너도 결혼해서 이런 집에서 살아야지!”하며 임명이 오빠한테 집 구경을 시켜주셨다. 소파에 앉으라고 하시면서 “궁합도 안본다는 찰떡궁합 4살 차이잖아.. 참 예쁘게 생겼다.”하셨다.

오빠와 난 제주도에 놀러 갔다. 나도 오빠도 제주도가 처음이었다. 오빠는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세계일주를 이미 한 사람이었다. 비행기에 내려서 공항에서 미리 예약해 둔 폭스바겐 비틀을 타러 갔다. 사촌여동생이 예약해 주었다. 사촌 남동생은 내 동생과 같이 선교사업하고 학교 동기이기도 했다.

제주도를 거니는데 해외에 온 기분이 들었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울창한 나무들.. 기분이 아주 좋았다.


어제 경전에서 읽은 말씀이 떠올랐다. “옛 것은 지나가고 모든 것이 새로워졌느니라.”

D그룹 재벌회장의 아들이 아버님이시다. 가족도 그도 모두 아이비리그 출신이지만 그는 상당히 겸손하고 순수한 매력을 지닌 형제였다.

여러 곳을 데이트하고 카페에 가서 케이크 주문하여 프로포즈를 받았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하며 “최고는 못되더라도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게..!”했다.

나는 내가 이렇게 사랑받을 존재라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았다. 이성을 많이 안 만나본 나로서, 내가 이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한테 충분히 떠 받듬을 받으면서 결혼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구나..

“어머니와 내가 강물에 빠졌다면 누굴 먼저 구할 거야?”

“율이 먼저 구할 거야..” 그는 우리 집처럼 남자들처럼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우리 부모님은 율을 사랑해. 부모님이 반대했더라도 율과 결혼했을 거야”하며 그는 사랑을 표현했다.

“나는 이미 율의 성격을 알아.. 우리 엄마랑 똑같아.. 엄마 같은 사람이 어떻게 아빠같이

강한 남자랑 결혼했을 까.. 했는데 강하기 때문에 엄마와 성격이 반대라 살 수 있는 거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어머님은 곱고 상당히 미인이시다.

그는 특수부대를 지원해서 갈려고 했는데 아버님이 말리셨다고 했다. 아버님은 나를 만나기 전 교회 가서 아주 열심히 기도하셨다고 하셨다.

오빠는 내가 100% 이상형이라고 했다. "미국 오면 내 친구들한테 다 물어봐, 다 하나같이 정확하게 같은 사람이라고 할 거야, 물론 율은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이겠지만 말이야"라고 했다. 시할머님을 포함해서 시댁 가족들과 전화로 인사했다. 할머니는 “우리 임명이는 나의 금덩이야 그래서 너도 나의 금덩이야.. 미국 오면 내가 다이아몬드 반지 해줄게..”하셨다.

금은방 가서 약혼식을 위한 반지를 준비했다. 거기서 가장 예쁘고 특이하고 나의 손가락에 어울리는 반지를 골랐다.

우리 어머니는 임명이 오빠에게 다이아 반지를 사주셨고 나는 미국에 가서 다이아를 고르기로 했다.

 

오빠와 나는 결혼하면 하루는 한국말, 하루는 영어로 대화하기로 하고 규칙을 어길 시는 벌칙을 세워서 받기로 했다. 빨리 이 사람과 결혼해서 살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으로 가득 찼다.

하나님은 분명히 어울리는 확실한 상대를 주신다. 나는 축복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주님께서 너무나도 극진히 사랑하시는 자녀다.

아버님은 어머님이랑 한국에 오실 때마다 해외여행을 꼭 가신다며 미국에서 한국 올 때 비행기 안에서 “율이랑은 어디 갈까?” 하셨다고 한다. 둘이 친해지고 어머님한테 많은 것을 배우라고 매일 집으로 출퇴근하라고 하셨다.

어머님은 공주처럼 자라서 집안일은 아무것도 못하신다고 하면서 자기한테 요리나 살림 배울 생각은 말고 요리학원에 다니라고 하셨다.

"그래! 하나님은 1년 전부터 나를 위해 준비하고 계획하셨던 거야..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서로에게 적절한 시기에 등장하는 가이다. 서로에게 기가 막힌 타이밍에 서로의 인생에 자연스레 등장해 주는 것 그래서 서로의 “누군가”가 되어버리는 것 그게 ‘운명’이자 ‘인연’이다"


#운명#인연#데스티니#약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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