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평소에 사이좋은 학교 동료가 꿈에 나와서 나한테 심하게 큰소리로 화를 내고 소리치며 매서
운 눈으로 나를 째려보고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다독여주는 이상한 꿈을
꾸고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아 무슨 일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하고 염려했다. 그리고 다음 날 예정대로 그의 고등학교 동창회를 갔다. 예비신부인 나와 다른 아내들끼리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들어가기 전 문 틈에서 그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야, 너 진짜 땡잡았다. 미스코리아 진이다. 어떻게 만난 거야?" 친구들이 물으니 "얘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다. 요리도 못하고.. 도대체 지금껏 뭐하면서 살았는지 모르겠어." 최가 말하는 거였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 차안에서
내 친구에게 전화 와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 내가 큰소리로 놀래며 수다를 떨다가 끊었는데 보통 사람 같으면 “왜그래? 무슨일이야?”하며 물어 볼텐데..그는 아무말없이 혼자 있다는 듯이 반응 없었다. 그래서 오빠는 진~~짜 말이 없다..라고 하니 피식 웃는다. 집 앞에 도착하여 내리기 전 무슨 일 있냐고 기분이 안 좋아보인다고 했다.
그랬더니 “너는 결혼이 하고 싶니?”라고 물었다. 아무 말 안하고 있는 나를 향해 “우리 잠시 떨어져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왜 그런 생각하게 된 거야?”하고 심각하게 물었다.
“우린 성격도 안 맞고 모든 게 다 안 맞어!” “결혼 준비할 때도 진~~~~짜 안 맞았지...!”
“그럼 왜 결혼하려고 했어?” 라고 물으니
“그때는 너를 좋아하는 마음에 오직 결혼을 하려는 마음밖에 없었던 것 같아.!”
나는 너무 상처 받고 실망했다.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이렇게까지 말을 하다니... 그는 또 말을 이어 나갔다. “미국에도 갈 수 없을 것 같아,,그럴만한 능력도 없고 기러기 아빠 되고자 하는 마음도 없고.. 회사사정도 어려워져 못 갈 확률이 높아” (처음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결혼을 결정하기 전 세 가지를 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나를 아름답게 가꿔주는 것
둘째는 자녀 교육을 미국에서 최고의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사람
셋째는 그럼으로서 당연히 영어도 잘하는 사람. 최형제는 우리 회사에서 근무한지 3년이상 되는 사람을 해외 유학을 가게 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급여는 똑같이 나오고 학교 등록금이 나온다고 해서 안 그래도 유학 준비중이라고 미국변호사가 될거라고 했다. 그리고 네가 행복할 수 있게 너에게 모든 걸 다 맞춰줄게..라고 해서 나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그는 말을 이어 갔다. “너도 어차피 나이도 꽉 찼고 더 이상 형제도 없고 하니 나랑 결혼 결정 내린거잖아..”
기도할 때 마다 너랑 헤어져야 한다는 느낌만 받어. 나는 그의 하지 말아야 할 너무 무례한 말에 충격이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확 끌리는 그런 사랑은 아니더라도 서로 존중해주고 상대방이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고 그게 진심 어린 사랑이 아닐까?하니 ”나는 헤어지고 싶어..우린 무늬만 커플이잖아“란 말에 더 이상 이사람 하고는 관계할 사람이 아니다 생각하고 바로 울면서 나와 집으로 향했다. 그는 계속 나를 따라와서 “율아 그게 아니라..내가 잘못 말했어!”하며 뒤에 붙어 왔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 얘기를 했다.
아까 모임 자리에서 한 말 다 들었다고 하니까 그건 세브란스병원 내과 과장된 친구와 그의 아내가 대기업 다닐때 결혼 할 때만해도 사이가 좋았는데 시댁이 그렇게 반대하는 연수원 들어가서 판사되고 부터 바뻐져서 시댁이랑 사이가 더 안좋아지고 집에 오면 챙겨줘야 할 아내도 없이 우울증이 심하게 걸려 하루하루가 죽기 일보 직전이라고 하면서 이혼얘기가 나오는데 너에 대해 칭찬하면서 부러워하는데 마냥 칭찬할 수 없어서 너의 아내도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해주려고 일부러 깎으면서 말한 거라고 한다.
그와 나는 한참을 이야기 하고 일주일 후 언제 결혼 얘기 했냐는 듯 바로 헤어졌다.
그 후 그는 교회를 계속 다니고 나는 다른 지역의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그는 교회 자매님께 "율이 잘지내요?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라고 했다고 나에게 전달해주었다.
이게 다 예전 일로 저주 받은 것이다. 안좋은 형제만 만나고 결국엔 상처만 받고.. 죄를 지었는데 벌을 받는 건 당연한 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