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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작희작 Aug 07. 2023

걸음

그리고 거름.


내가 걷는 열정의 한걸음 한걸음이
내가 걷는 열매의 비옥한 거름이 되길.


행동 먼저, 생각은 뒤에.

‘해야 할 일’을 향해 한걸음 떼기가 어렵다. 심지어 ‘하고 싶은 일‘에도 한걸음 떼기가 버거울 때가 있다. 앞으로 나가기 위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느끼고 보이는 ‘결과물’이다.


 맛집에서 음식을 먹고 쇼핑으로 가방을 사는 일은 ‘만 걸음’을 해도 즐겁다. 행동에 ‘즉각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참을성이 없고 순간의 쾌락에 넋이 나간 인간이란 참! 조삼모사의 이야기 속 원숭이는 곧 나의 모습인 것을 진작에 인정하기로 했다.


 인내 없는 나를 가볍게 인정하니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도 가볍게 바꾸기로 했다. 매일 ‘한걸음만‘ 하기로. 온갖 생각으로 가득 찬 뇌를 비우고 ’ 몸의 스위치‘를 먼저 누르기로 했다. 만약 ‘생각’이 땡긴다면 ’ 행동 후 생각’을 하기로 한 것.


 이렇게 선행동, 후생각을 하니 자연스럽게 행동의 첫걸음음 가로막던 잡생각이 줄었다. 그동안 행동을 해야 할 이유와 결과를 계획하는데 쏟았던 시간들이 아까워졌다. 이렇게 살아보니 전보다 실행과 생각이 가벼워진 것은 물론이고,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행동의 과정에서 이미 ‘자신감’이라는 큰 결과물에 만족하게 됐다.



선행동, 후생각이 언제나 맞는 것일까.

 물론 먼저 생각과 계획을 하면 ‘실수’는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실수’를 통해 방향을 틀고 계획을 재설정하면서 배우고 깨닫는 것도 최종 결과물만큼 ‘귀중한 경험’이다. ‘실수’는 일종의 유익한 ‘실적’이다.


 주의할 것은 ‘대화의 장’에서는 순서를 바꿔 적용할 것. ‘먼저 생각하고 말하기로’ 말이다. 대화의 목적은 결과보다 ‘결속’이다. 대화에서의 실수는 자칫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잦은 상처는 단단한 결속을 어렵게 한다. ‘대화의 장’에서는 꼭 순서를 헷갈리지 않기로.     


모름지기 때와 장소를 가려
적용할 줄 아는 것이
지혜로움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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