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회사는 마케터가 PR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원래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돌아가면서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데 게재율이 낮은 편이다. 이번에 꽤 좋은 소재를 확보한 김에 보도자료 배포 방식도 개편하여 최대한 많은 매체에 소개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왜 내가 작성한 보도자료는 게재되지 않을까? ]라는 책을 읽으면서 공부했고 게재율 높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참고하여 새로운 PR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에 내가 제안한 운영 방식은 아래와 같다.
기존에는 배포 메일에 회사 소개서와 홈페이지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소개했었다. 기자가 실제로 기사를 쓰는 데에 필요한 내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기자에게 필요한 내용만 담은 미디어 프레스킷을 제작하기로 하였다.
사실 나는 프레스킷이 뭔지도 몰랐는데, 구글에 검색해서 나오는 다른 회사들의 프레스킷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했다. 워드, 노션, PPT 등 다양한 프레스킷 형태 중에서 우리는 가장 정석인 워드 파일로 작성했다.
배포 메일 본문에 해당 기자가 최근에 쓴 기사를 언급하며 공감대를 쌓으려고 했다. 갑자기 우리 회사를 소개하면서 기사를 검토해달라고 부탁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자신의 기사를 챙겨보고 있다고 말하는 쪽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말이다.
나는 배포 전날 미리 기자마다 어떤 기사를 썼는지 읽어보고 간략하게 정리해뒀다. 이렇게 해 놓으면 배포하는 날 아침에 메일을 작성하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경험상 한번 얼굴 보고 인사를 하거나 어느 정도 관계가 형성되어 있을수록 우리의 보도자료를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PR 책이나 인터넷에서도 항상 이야기하지만 보도자료는 소재나 내용보다도 기자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메일 본문 마지막 부분에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내용을 추가하여 먼저 미팅을 제안하였다. 혹시 이번 보도자료를 실어주지 않더라도 미팅을 통해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바뀐 방식으로 총 30명의 기자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
게재율 7%
미팅 성사 : 3건
아쉽게도 결과적으로 게재율을 크게 늘리진 못했다. 기존 게재율 6%에서 1% 증가한 게재율 7%를 달성하였다.
하지만 게재 측면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새로운 기자 3분과 미팅을 진행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기자와 관계를 쌓기 위한 추가 액션을 취할 예정이다. 또, 게재율을 높일 수 있는 소재를 다시 발굴하여 올해 안에 게재율 10%을 꼭 달성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