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과 나온 B2B 마케터가 다시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글이 9월이니 벌써 2달이 지났네요. 그동안 저에게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싱가포르 해외 출장인데요.
사실 저는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지만 영어를 썩 잘하지 못합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은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영어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제 영어 실력은 점점 퇴화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내가 해외출장을 간다니!
그런 저에게 어느 날 해외 출장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요. 처음에는 ‘내가 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에게 좋은 기회임은 분명했기 때문에 9월의 어느 날 저는 싱가포르로 출장을 떠나게 됩니다. (아, 물론 영어를 아주 잘하는 동료도 함께 했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동안 다양한 글로벌 고객과 만나 우리 제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담당하다 보니 시장이 좁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요. 하지만, 해외에 나와 해외 고객을 직접 만나보니 우리가 나아가야 할 시장은 넓고, 기회는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나와보니
또한, 우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파트너사의 마케팅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B2B 분야에서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적은 인원으로도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B2B 마케팅 경력이 꽤 긴 분들이 많았는데 확실히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사람이 가진 인사이트는 넓고, 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팅을 통해 우리 제품의 마케팅 방향성을 어떻게 잡을지 다시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외 파트너사와 고객과 미팅을 하고 난 후 숙소로 돌아와서는 원래 제 업무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하루는 저녁을 먹고 근처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순간 여기가 서울인지 싱가포르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사실 그래서 잠도 부족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긴 했습니다만, 잠깐 짬이 생기면 동료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고, 가족들에게 줄 선물도 사고 나름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다시 영어공부를 결심하다
해외 출장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해당 시기에 저는 ‘B2B 분야의 마케터로서 앞으로 어떤 역량을 더 쌓아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마케팅 실력은 마케터로서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마케터들과 다른 차별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는데 이번 출장을 통해 ‘영어 실력’을 쌓기로 결정했습니다. 글로벌 고객, 마케팅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어만 할 줄 알아도 앞으로 제가 일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굉장히 넓다고 느꼈거든요.
싱가포르에서 돌아온 지 2달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되돌아봐도 이번 출장은 저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더 큰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저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