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주가 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바로 전시회 참가입니다. 많은 전시회에 참가하지만 그중에서도 매년 3월에 열리는 주요 전시회 준비를 위해 마케팅팀뿐만 아니라 영업팀, 제품팀 등 사내의 모든 부서가 투입됩니다. 그만큼 프로젝트 매니저인 저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마음 편하게 쉬어본 적이 없었고요. 마지막날 전시회 짐을 트럭에 싣고 나서야 비로소 푹 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는 시간 빼고 거의 모든 시간을 회사에 쓰다 보니, 저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주 최소 2회 이상 하던 운동은 못한 지, 아니 안 한 지 거의 1달이 넘어갔고, 매일 출근하기 전에 쓰던 글들은 마지막 발행일자가 2월인 것을 보면, 정말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눈감았다 뜨니 3월이 끝나가고 있었고, 어느새 봄이 오고 있더라고요. 3월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제라도 저의 라이프 스타일을 되찾고, 올해 이루려고 했던 목표를 위해 움직여야겠다고 각오를 다져봅니다.
2025년에 이루고 싶은 많은 버킷리스트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제가 가지고 있는 채널을 키우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B2C 마케터로 일한 경력도 꽤 있지만 이상하게 인스타그램과 친해지기가 어려웠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하려면 인스타그램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어쩐지 저는 긴 호흡으로 이야기하는 브런치가 더 편하더라고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런치를 통해 제가 가진 생각과 인사이트를 글로써 사람들에게 전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꼈고, 또 모르는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브런치로 인해 저에게는 꽤 많은 기회들이 생겼습니다. 아티클 기고 제안부터 이직 제안, 마케팅 컨설팅 문의까지 제가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겼는데요. 회사 밖에서도 스스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왠지 모를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는 좀 더 꾸준히 제 채널에 글을 업로드하겠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브런치뿐만 아니라 블로그도 함께 운영해보려고 하는데요. 브런치는 제가 가진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채널이라면, 브런치는 좀 더 가벼운, 제 일상을 공유하는 채널이 될 것 같습니다. 본업인 B2B 마케터로서의 일도 이야기하겠지만, 저같이 평범한 사람이 꾸준히 무언가에 도전하고 회사 밖에서 기회를 만들어 가는 일상을 이야기로 풀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저 항상 다짐만 하고, 실천은 못하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죠..?)
혹시 제 블로그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살포시 남겨 봅니다.
https://blog.naver.com/saeming_s
이렇게 글로 제 다짐을 써 내려가다 보니 내년 3월에 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보다는 아주 조금이나마 성장해 있지 않을까'기대를 해보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찾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