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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원 Apr 29. 2024

여행도 출장도 정원 따라

세상이 정원이라면....

푸른 언덕에!!! 짜잔! 가방을~매고!! 황금빛 태양!! 축제를 여는...여행을 떠나자~~~

이번 주는 정원 여행을 떠나요~~~


바로 작년, 휴가를 못쓰다가 에잇 하고 하루 개인 휴가를 내어 순천만 정원을 가버렸다. 디자인이고 뭐고 나 홀로 정원에 파묻히니 그거면 힐링이 충분했다. 숨 좀 쉬고 멍 때린 후 천천히 산책을 나섰다.  보다 보니 순천만정원에서는 해외 정원 같이 손이 많이 간 곳보다 아래 같은 마치 모네의 그림 ( Coquelicots) 같은 풍경에서 더 머물고 싶어 진다.   

순천만 정원의 양귀비: 사진 김규원

그리고 언덕 위에 여러 꽃과 나무가 어울린 곳에서 하루를 온전히 즐겼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언덕: 사진 김규원
너무 예쁘잖아: 사진 김규원
국가정원 : 사진 김규원
수레국화 천지: 사진 김규원

그리도 다음날 숙소에서 나와 이번에는 국가정원이 아니라 순천시내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이 시민의 정원이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숙소 옆 성당의 성모상이었다. 

순천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나 멍 때릴 정원이 아름다운 곳은 많았다. 아래는 영화 '경주'에 나왔던 바로 그 찻집의 참나리...

경주의 한 찻집: 사진 김규

세종시에 출장 가서 회의 끝나고 새로 만든 세종국립수목원 당연히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이 돌아봤다. 대학시절 수목학 강의를 하시던 젊은 여조교님이 이제는 수목원장님이셨다. (물론 나를 기억 못 하시겠지만...) 그냥 학술적인 수목원보다 이국적 정취가 흠씬 한 세계여행 수목원처럼 멋지게 되어 있었다. 게다가 나의 최애 '올리브' 나무도 드라이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세종 국립수목원의 이국적 맛: 사진 김규원
세종 국립수목원의 포토존: 사진 김규원

올리브를 따라 훌쩍 세계 여행을 떠나본다. 내가 본 가장 멋있는 올리브는 시칠리아 체팔루의 숙소 뒤에 있던 광활한 올리브 밭의 노목들이었던 기억이 난다. 

시칠리아의 올리브: 사진 김규원
시칠리아의 꽃 성당: 사진 김규원

시칠리아에서 만발한 부겐빌레아에서 이제는 튀니지의 부겐빌레아로 넘어간다. 

튀니지의 부겐빌레아: 사진 김규원

다시 쏭 하고 귀국해서 이번에는 제주도로... 제주도는 육지와 달리 모든 땅에서 생명의 기운이 '콘크리트 따위'는 하고 솟아나는 곳이다. 특히 우거진 편백과 감귤, 그리고 숲... 한반도의 정원이라고 해도 될 듯


제주도의 과수와 숲: 사진 김규원
삼나무 사이 편백 숲: 사진 김규원
제주도의 동백: 사진 김규원

제주도의 편백을 보았으니 이번에는 같은 섬인 타이완 아리산의 거대한 편백을 찾아간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타이완의 편백을 최상으로 치고 엄청 벌채했다고 할 정도로 편백의 거대함이 어마어마했다.


타이완 아리산의 숲: 사진 김규원

타이완에서 위로 쭈욱 일본 북해도 후라노로 간다. 일본 답게 색색이 계획적으로 심어진 꽃밭


북해도 후라노의 꽃: 사진 김규원
후라노에서 만난 클레오메(족두리 꽃) 사진 김규원

내가 좋아하는 족두리꽃을 일본 북해도 후라노에서도 볼 수 있던 즐거운 2009년 직장 연수의 기억이... 그렇더라도 족두리꽃을 가장 먼저 발견한 곳은 프랑스였다. 

지베르니 모네 정원의 족두리꽃: 사진 김규원
모네의 정원은 역시 수련: 사진 김규원
족두리꽃의 경쟁: 사진 김규원

족두리꽃을 따라 그래도 오래 살았던 프랑스의 추억으로... 

발자크 동상과 장미: 사진 김규원

파리는 동네 놀이터, 작은 공원에도 돈 들여 꽃을 가꾼 노력이. 뭐, 남을 따라갈 것은 아니지만, 일단 자그마한 땅이라도 정성 들여 가꾸면 깨끗해지고 아끼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파리의 작은 공원 1: 사진 김규원
파리의 작은 공원2: 사진 김규원
파리의 작은 공원 3: 사진 김규원

파리에서 가장 많이 떠올리는 공원은 집 앞에 있던 몽수리 공원... 온갖 기억과 추억들이 남아있는 장소이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원


몽수리 공원의 놀이터: 사진 김규원
몽수리 공원의 산책길: 사진 김규원
몽수리 공원의 구근, 수선화와 크로커스: 사진 김규원
몽수리 공원의 수선화: 사진 김규원
룩셈부르크 정원: 사진 김규원

물론 학교 앞에서 공부가 안 풀릴 때마다 들리던 룩셈부르크 정원도 잊지 못할 곳이다. 

쑤욱... 중앙 아시아로 넘어와서 작년 출장 갔던 키르기스 공화국의 수도 비슈케크에서도 공원에서 한때를 

비슈케크의 공원: 사진 김규원


순천만의 디기탈리스: 사진 김규원

다시 순천으로 돌아와 국가정원을 생각한다. 정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이 세심해지고 포근해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허황된 희망을 가지고 주말에 이것저것 옛 사진을 뒤져 세계 꽃 여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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