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원이라면....
푸른 언덕에!!! 짜잔! 가방을~매고!! 황금빛 태양!! 축제를 여는...여행을 떠나자~~~
이번 주는 정원 여행을 떠나요~~~
바로 작년, 휴가를 못쓰다가 에잇 하고 하루 개인 휴가를 내어 순천만 정원을 가버렸다. 디자인이고 뭐고 나 홀로 정원에 파묻히니 그거면 힐링이 충분했다. 숨 좀 쉬고 멍 때린 후 천천히 산책을 나섰다. 보다 보니 순천만정원에서는 해외 정원 같이 손이 많이 간 곳보다 아래 같은 마치 모네의 그림 ( Coquelicots) 같은 풍경에서 더 머물고 싶어 진다.
그리고 언덕 위에 여러 꽃과 나무가 어울린 곳에서 하루를 온전히 즐겼다.
그리도 다음날 숙소에서 나와 이번에는 국가정원이 아니라 순천시내를 돌아다녔다. 시내 곳곳이 시민의 정원이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숙소 옆 성당의 성모상이었다.
순천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국 어디에나 멍 때릴 정원이 아름다운 곳은 많았다. 아래는 영화 '경주'에 나왔던 바로 그 찻집의 참나리...
세종시에 출장 가서 회의 끝나고 새로 만든 세종국립수목원 당연히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이 돌아봤다. 대학시절 수목학 강의를 하시던 젊은 여조교님이 이제는 수목원장님이셨다. (물론 나를 기억 못 하시겠지만...) 그냥 학술적인 수목원보다 이국적 정취가 흠씬 한 세계여행 수목원처럼 멋지게 되어 있었다. 게다가 나의 최애 '올리브' 나무도 드라이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올리브를 따라 훌쩍 세계 여행을 떠나본다. 내가 본 가장 멋있는 올리브는 시칠리아 체팔루의 숙소 뒤에 있던 광활한 올리브 밭의 노목들이었던 기억이 난다.
시칠리아에서 만발한 부겐빌레아에서 이제는 튀니지의 부겐빌레아로 넘어간다.
다시 쏭 하고 귀국해서 이번에는 제주도로... 제주도는 육지와 달리 모든 땅에서 생명의 기운이 '콘크리트 따위'는 하고 솟아나는 곳이다. 특히 우거진 편백과 감귤, 그리고 숲... 한반도의 정원이라고 해도 될 듯
제주도의 편백을 보았으니 이번에는 같은 섬인 타이완 아리산의 거대한 편백을 찾아간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타이완의 편백을 최상으로 치고 엄청 벌채했다고 할 정도로 편백의 거대함이 어마어마했다.
타이완에서 위로 쭈욱 일본 북해도 후라노로 간다. 일본 답게 색색이 계획적으로 심어진 꽃밭
내가 좋아하는 족두리꽃을 일본 북해도 후라노에서도 볼 수 있던 즐거운 2009년 직장 연수의 기억이... 그렇더라도 족두리꽃을 가장 먼저 발견한 곳은 프랑스였다.
족두리꽃을 따라 그래도 오래 살았던 프랑스의 추억으로...
파리는 동네 놀이터, 작은 공원에도 돈 들여 꽃을 가꾼 노력이. 뭐, 남을 따라갈 것은 아니지만, 일단 자그마한 땅이라도 정성 들여 가꾸면 깨끗해지고 아끼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파리에서 가장 많이 떠올리는 공원은 집 앞에 있던 몽수리 공원... 온갖 기억과 추억들이 남아있는 장소이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원
물론 학교 앞에서 공부가 안 풀릴 때마다 들리던 룩셈부르크 정원도 잊지 못할 곳이다.
쑤욱... 중앙 아시아로 넘어와서 작년 출장 갔던 키르기스 공화국의 수도 비슈케크에서도 공원에서 한때를
다시 순천으로 돌아와 국가정원을 생각한다. 정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이 세심해지고 포근해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허황된 희망을 가지고 주말에 이것저것 옛 사진을 뒤져 세계 꽃 여행을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