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홀로 14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윤수 Sep 05. 2023

그리움

어찌할거나

노루잠 사이사이 햇살 선뜻 비치고

여린 벚꽃잎에 봄이 활짝 피어나면

나풀나풀 잎새마다

새겨진 너 너 너


어쩌면 좋아

마루너머 선들선들 하늬바람 불어오고

보랏빛 내음 따라 여름이 다가오면

라일락 꽃그늘 속

숨겨놓은 네 속삭임


어찌하려나

굽이굽이 가람물에 시나브로 비 내리고

함께 걷던 둔덕 따라 가을이 넘실대면

기쁨이 눈물 되어

흘러가는 네 바람을


어디로 갈거나

즈믄 마을 허위허위 하얀 눈 날리고

포근하던 네 가슴에 시린 겨울 덮이면

텅 빈 하늘 먼 에움길에

너는 펑펑 쏟아지니


어찌 하나 나는 이제

이전 13화 고독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