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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홀로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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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수 Sep 02. 2023

아들

아들

나만 모르는 사이에 불쑥 자라 버린 아들아

네 넓어진 가슴에 내 사랑을 조금 담아도 되겠니?


그럼 나는 갈 테야

매일 아침 공항으로

기장이 되면 나의 인이가

조종하는 우아한 비행기가

은빛날개를 햇살에 반짝이며

파란 하늘로 날아오르는 멋진 모습을

바라보며 기쁜 하루를 시작할 거야


아들

어느새 나보다 크게 핀 아들아

네 그 튼실한 어깨에 내 꿈을 살짝 얹어도 되겠니?

 

그럼 나는 갈 테야

매일 저녁 항구로

선장이 되면 세상의 철이가

지휘하는 우람한 순양함이

금빛 선체를 석양에 물들이며

일렁이는 푸른 파도를 가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거야


아들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말 굳이 할 필요도 없는

듬직한 내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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