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나만 모르는 사이에 불쑥 자라 버린 아들아
네 넓어진 가슴에 내 사랑을 조금 담아도 되겠니?
그럼 나는 갈 테야
매일 아침 공항으로
기장이 되면 나의 인이가
조종하는 우아한 비행기가
은빛날개를 햇살에 반짝이며
파란 하늘로 날아오르는 멋진 모습을
바라보며 기쁜 하루를 시작할 거야
아들
어느새 나보다 크게 핀 아들아
네 그 튼실한 어깨에 내 꿈을 살짝 얹어도 되겠니?
그럼 나는 갈 테야
매일 저녁 항구로
선장이 되면 세상의 철이가
지휘하는 우람한 순양함이
금빛 선체를 석양에 물들이며
일렁이는 푸른 파도를 가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거야
아들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말 굳이 할 필요도 없는
듬직한 내 아들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