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거나
노루잠 사이사이 햇살 선뜻 비치고
여린 벚꽃잎에 봄이 활짝 피어나면
나풀나풀 잎새마다
새겨진 너 너 너
어쩌면 좋아
마루너머 선들선들 하늬바람 불어오고
보랏빛 내음 따라 여름이 다가오면
라일락 꽃그늘 속
숨겨놓은 네 속삭임
어찌하려나
굽이굽이 가람물에 시나브로 비 내리고
함께 걷던 둔덕 따라 가을이 넘실대면
기쁨이 눈물 되어
흘러가는 네 바람을
어디로 갈거나
즈믄 마을 허위허위 하얀 눈 날리고
포근하던 네 가슴에 시린 겨울 덮이면
텅 빈 하늘 먼 에움길에
너는 펑펑 쏟아지니
어찌 하나 나는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