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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홀로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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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수 Sep 05. 2023

그리움

어찌할거나

노루잠 사이사이 햇살 선뜻 비치고

여린 벚꽃잎에 봄이 활짝 피어나면

나풀나풀 잎새마다

새겨진 너 너 너


어쩌면 좋아

마루너머 선들선들 하늬바람 불어오고

보랏빛 내음 따라 여름이 다가오면

라일락 꽃그늘 속

숨겨놓은 네 속삭임


어찌하려나

굽이굽이 가람물에 시나브로 비 내리고

함께 걷던 둔덕 따라 가을이 넘실대면

기쁨이 눈물 되어

흘러가는 네 바람을


어디로 갈거나

즈믄 마을 허위허위 하얀 눈 날리고

포근하던 네 가슴에 시린 겨울 덮이면

텅 빈 하늘 먼 에움길에

너는 펑펑 쏟아지니


어찌 하나 나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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