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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홀로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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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수 Aug 25. 2023

未知天命

모르겠다 아직 그 말의 실체를

모든 존재에는 의미가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그 한마디에도


나를 탓하고 인간을 돌아보는 병신 같은 마음은

미운 사람 아픈 생채기 생길 때마다

안으로 더 안으로 움츠리는 달팽이


때로는

천국과 지옥의 경계가

마음 한 번 깜박이는 찰나에 있듯이


대게는

좋은 마음과 나쁜 사람의 구분도

배려심 하나로 명확한데


하얀 국화꽃 떨어진 자리에

보송보송 솜털 눈이 돋아나는 이치를

귀밑머리 파뿌리되도록 깨치지 못하였다


그러나 곧 오려니 망각의 겨울밤이

오늘 황혼엔 그저 네 곁에 앉아

연꽃 한 송이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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