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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대디 Jul 15. 2024

[마음가짐 #1] 깃털처럼 가볍게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마음가짐이 전부다


상황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음가짐이 전부입니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다."라고 했고,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의 감정과 반응이 외부 사건보다 그것에 대한 우리의 해석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상황 그 자체는 가치중립적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그것의 성격을 규정합니다. 컵에 물이 '반이나' 남은 것인지 '반밖에' 안 남은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엄마의 잔소리 한마디가 '사랑'인지 '비난'인지 결정하는 것도 모두 우리의 마음가짐입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것으로 받아들일지, 하기 싫은 것으로 받아들일지도 우리의 마음가짐에 의해 결정됩니다. 학교 가기 죽어도 싫은 날이 있는 반면, 설레고 기대되는 날이 있습니다. 운동하기 죽어도 싫은 날이 있는 반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 같은 일이 쾌락이 되기도 고통이 되기도 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어떤 마음, 어떤 생각을 가지냐에 따라 노력의 과정이 즐거울 수도 있고 괴로울 수도 있습니다. 노력의 과정이 가볍고 즐거워야만 우리는 집중할 수 있고, 효율을 낼 수 있으며, 무엇보다 노력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노력의 과정을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견뎌내려 합니다. 어떤 일이 고통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 우리는 의지박약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왜 우리는 우리가 계획한 일을 하는 것이 고통스러울까요?

 


포화상태


우리 삶은 너무 무겁습니다. 성적, 일, 외모, 돈, 건강, 인간관계 등 모든 것이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 더 좋은 직장을 다니고, 더 많은 친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 스트레스 만들어내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무언가 하나 얻어도 그 성취감을 누릴 여유가 없습니다. 곧바로 다음 걱정거리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나보다 잘하고 뛰어난 사람은 언제나 눈에 보이기 마련이며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삶에 너무 진지합니다. 마치 삶이 영원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입니다. 수능 점수가, 몸무게가, 연봉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대학에 떨어지면, 이혼하면, 직장에서 잘리면 세상이 끝날 것만 같습니다. 점수가, 외모가, 수입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는 새빨간 거짓말에 놀아나며 우리는 삶을 즐기는 법을 완전히 잊은 채 어떻게 하면 더 무거운 짐을 질까 고민하는 진지충이 되어버렸습니다.


진지하고 무거워진 마음은 여유와 에너지를 빼앗고 우리가 작은 일에도 큰 중압감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빈 가방에는 큰 물건도 쉽게 들어가지만, 이미 꽉 찬 가방에는 작은 물건도 넣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무거워진 마음으로 인해 우리 삶은 포화상태가 되며 우리는 아주 작은 과제조차 큰 고통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고통을 견뎌내며 노력을 지속하려 해 봐도 금방 그로기 상태에 빠집니다. 꽉 찬 가방에 물건을 억지로 욱여넣다가 가방이 터지고 마는 것이지요. 마음을 먼저 가볍게 만들어야만 우리는 지치지 않고 노력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진실


더 큰 문제를 직면하면 작은 문제는 사라지는 법입니다. 사실 우리의 시험 점수, 몸매, 연봉 등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며 고민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진실 앞에서는 말입니다.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인류 최고의 천재들이 수 없이 고민했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작은 힌트조차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태어나 있었고 인생이란 것이 대체 뭔지, 나를 비롯한 수많은 것들이 왜 존재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그런 건가 보다 하고 살아갑니다. 단 한 가지 아는 것이라고는 우리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생의 유일한 목적지는 죽음뿐입니다. 모든 생물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언젠간 우리 곁을 떠나거나, 우리가 그들의 곁을 떠날 것입니다. 그날이 오늘이 될 수도, 내일이 될 수도, 십 년 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날이 언제 오는지도, 그 이후 어떻게 되는지도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진실입니다. 무지와 죽음이라는 인생의 유일한 진실 앞에서 우리가 평소 걱정하던 대부분의 문제들은 사소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내일 시험에서 몇 점을 받을지, 이번달에 몇 킬로나 감량할 수 있을지, 내일 새벽 6시에 일어날 수 있을지 등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몇 점을 받았는지, 몇 킬로가 나가는지, 몇 시에 일어났는지와는 무관하게, 나는 어차피 죽음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하루하루 달려가고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문구는 고대 로마에서 승리한 장군이 행진할 때 그에게 인생의 유한성과 죽음의 불가피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노예들이 외친 말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죽음이라는 진실을 외면한 채 삶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아가는 것은 고대 로마시대에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죽음을 기억함으로써 우리는 현재의 삶 매 순간을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충실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평소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은 채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내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삶을 가벼운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것은 현재의 순간을 충실히 살기 위해 의미가 있을 뿐, 그 자체가 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올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잠깐 놀러 온 소풍과도 같은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놀지 결정하고 그것을 하며 즐기는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가 밤새워 고민하던 걱정거리들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며 나 스스로 과도한 의미부여를 통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때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이라는 소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지면 대부분의 문제들이 사라집니다. 내가 집착하고 스트레스를 받던 문제들이 더 이상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애당초 나의 무겁고 강박적인 마음가짐이 만들어낸 스트레스였으니까요. 무겁고 강박적인 마음이 사라지면 이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습니다. 가방을 비워냈기에 더 담을 수 있습니다. 더 담아도 버겁고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무의식 속에 독처럼 싸여 있던 수많은 걱정거리들과 작별한 채 우리는 매 순간 편안히, 충실하게 도전의 과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드디어 나도 항상 부러워하던 '즐기는 놈'이 될 준비가 된 것입니다.





깃털처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은 '즐기는 놈'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자 첫 단추입니다. 우리가 의지박약에 빠지고 실패의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무겁고 강박적인 마음가짐입니다. 삶은 영원하지 않으며 내가 언제 죽는지도 모른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우리를 짓누르는 무겁고 강박적인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소풍을 가서 뭘 먹을지, 뭐 하고 놀지,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고민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죽을 거 시험 점수에 목숨걸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죽을 거 몸무게가 몇이든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죽을 거 어떤 직장을 다니던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목표도 사실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왕 태어났으니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정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죽고 사는 문제 이외에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걱정할 필요도,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겁낼 필요도 없습니다. 소풍에 왔다면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 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바탕으로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대충 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충실하게 살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과정을 더 이상 고통이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즐기는 놈'이 되는 것이지요. 아마 내 고민거리들이 얼마나 작은 것이었는지, 삶의 매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금까지 얼마나 쓸데없는 데 집착하며 살아왔는지 깨닫게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속 찌든 독소들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여유로움과 충만한 에너지가 몸을 가득 채우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죽음의 문턱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삶의 태도가 그 이전과 완전히 달라지는 것도,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외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가벼운 마음은 의지박약 탈출의 대전제입니다.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을 가진 '즐기는 놈'이 되기 위한 연습의 일환으로 이번 한 주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이미 겪었거나 앞으로 언젠가는 겪게 될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려보고 그것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곱씹어보세요. 한 번쯤은 눈물이 날 정도로 흠뻑 취해 상상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강력한 감정은 생각을 변화시키고, 생각의 변화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가장 무겁고 터부시되는 주제이지만 우리는 죽음을 직시하고 또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나의 죽음은 나의 최종 목적지이자 내가 알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이며, 나를 열심히 그리고 충실히 살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화에서는 의지박약 탈출을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할 두 번째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다음 화를 읽기 전, 약간 무겁더라도 오늘 다룬 내용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 주세요.


이 글이 당신의 도전과 함께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어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열린 마음으로 가볍게 따라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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