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들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서류심사에 합격할 수 있어요?"라는 질문이다. 사실 인사담당자들도 100% 합격을 확신할 수 없는게 서류전형이다. 왜냐하면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소수의 공기업, 대기업에 지원을 하고 있고, 그들과 경쟁하여 서류전형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Appeal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기업에서 원하는 조직문화 및 인재상에 맞추어 서류 심사를 하는 직원들의 기준에 따라 글을 작성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사실 인사담당자 관점에서 '서류전형에서 이것만 하면 합격할 수 있어요'라고 단언할 수 있는 비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범위가 정해져 있는 시험을 볼 때 '이 범위 내에서 이 문제는 반드시 나올거야', '이 문제는 분명히 출제될 수밖에 없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변동성이 무한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Business 환경에서 '이 Point만 짚어주면 반드시 서류는 통과할 수 있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요소는 없다고 보면 된다.
벌써 꽤 오래된 얘기지만, 모 대학 교수님께서 '정말 기업에서 서류심사를 꼼꼼히 할까?'를 시험하기 위해 거의 비슷한 자소서를 같은 기업에 여러개 지원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그 기업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 대학 교수님을 '업무방해죄'로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아서 떠들썩했던 사건이었다. 어떻게 그 많은 자소서 중에서 동일한 사람이 작성했을 것이라고 의심을 할 수 있었을까? 그만큼 기업에서는 자기소개서 등 서류에 대해 아주 세심하게, 꼼꼼히 살펴보고, 이를 가려낼 때도 복수의 사람이 모여 의견을 모으는 등 엄청난 시간과 Resource를 투입하여 심사숙고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서류 전형에서는 이런 자소서가 합격 자소서로 채택이 되었네요' 정도로 소개를 할 수는 있을지라도 '이 회사는 이것만 서류에 언급하면 무조건 합격이다' 이런 비법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물론,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고,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문자화 되어있건, 직원들의 잠재의식 속에 존재하는 것이건)에 가깝다면 그 시기에 서류전형에 합격을 할 수 있지만, 시험 문제에 대한 답안처럼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할만큼 딱 떨어지는 그런 묘책은 없다. 대신 몇 가지 서류전형에서 광탈할 수 있는, 많은 인사담당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 할 수 있는 Tip은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몇 회에 걸쳐 해보고자 한다.
취업 방송에서도 몇 번 소개되었던 적이 있는데, 실제 실무에서도 간간히 발생하는 그런 일이다. 지원한 회사의 '회사명'을 잘못 쓰는 실수인데, 필자가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취준생들이 박장대소하곤 한다. 그건 상식아니냐고, 그게 말이 되느냐고. 그런데 실제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많은 빈도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아주 가끔씩 발생하는 Real이다.
예전 서류심사를 위해 자소서를 보며, '꽤 잘 쓴 자소서고, 우리 회사에 와서 같이 일하면 성과도 낼 수 있을 인재인 것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소서 말미에 떡하니 다른 회사의 회사명이 적혀 있었다. 'ㅇㅇ회사에 입사하게 된다면 앞에서 말한 모든 것들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너무 당당해서 황당했고, 필자가 이 자소서를 끝까지 다 읽느라 들인 시간이 아까웠다.
심지어 한 번은 서류전형을 마치고, 면접전형에 들어갔는데, 면접관 중 한 분이 자소서에 회사명이 잘못 기입된 것을 발견하고, 면접전형에 초대를 했으니 요식행위로 면접을 보기는 했지만, 결국 탈락시켰던 쓰디쓴 기억도 있었다. 입사지원자 본인도 자소서를 몇 번을 다시 읽었는데, 그럴리 없다며 면접 대기실에서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었다. 아마도 그 지원자는 회사명 오기만 아니었다면 면접 전형 결과도 나쁘지 않아 입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더더욱 안타까웠다.
필자가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오타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로 인해 상사로부터 무지무지하게 크게 혼났던 적도 여러번 있었다. 그런데 분명히 필자는 보고하기 전 여러번 읽어 보고, 실제 보고하는 상황을 며칠동안 수차례 Simulation 반복하면서 필자의 눈에는 죽어라도 그 오타가 눈에 안 들어왔다. 때로는 보고 들어가서 보고서를 펴자마자 오타가 큰 활자로 확대되어 필자의 눈에 들어오는 식은땀 나는 상황도 여러번 있었다.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누구나 할 수 있고, 여러 차례 경험했음직한 실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고쳐지고 있지 않은 실수의 한 유형이다. 본인이 반복해서 아무리 입사지원서를 살펴 보아도 볼 수 없는 것들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너무나도 쉽게 띄는 경우도 많으니, 입사지원을 하기 전에 반드시 친한 친구나 부모님께 입사지원서를 읽어봐 달라고 부탁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 아니, 반드시 다른 사람의 검토를 거쳐야 할 것이다.
아무리 자소서를 잘 쓰고, 면접을 잘 보았다고 해도 그 회사의 '회사명'을 잘못 기입하는 실수는 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신의 밥벌이이고,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일하는 직장에 대한 모욕이라고까지 느낄 수도 있고, 그럴 경우에는 '회사명'을 잘못 작성한 실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