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이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서류전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때 작성하는 것이 입사지원서다. 사실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인가,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도 알려줘야 하는가 고심을 했는데, 필자가 글쓰는걸 직업으로 하는 작가가 아니기에 작문법을 가르쳐 주기 보다는 경험적으로 접근해 실무에서 이런 입사지원서가 서류전형 심사를 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기억에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선에서 정리를 해야할 것같다. 뿐만 아니라, 실망스러워 기억이 남았던 입사지원서는 어떤 유형이었는지도 경험을 토대로 약간의 Tip을 주고자 한다.
입사지원서, 특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자 하는 입사지원자는 한 편의 Essay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저는 0000년 ㅇㅇ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받고 자랐습니다.'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가 잘못되었거나 문제가 있다는건 아니지만, 그 이후로도 이런 식의 전개가 계속된다면 서류심사하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입사 전형 시, 회사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달라고 입사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회사가 입사지원자들로부터 알고자 하는 사실이나 의견이 있기 때문인데, 지원자의 가정 환경이나 초중고를 무난히 졸업한 내용, 전공이 무엇인지가 궁금한 내용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질문이 '살아온 환경에 대해 500자 이내로 작성하시오.'로 되어 있더라도 자라온 환경을 Essay 쓰듯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질문에 대한 글 역시 회사의 취업과 관련된 사항들, 특히 직무와 연관지어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업 직무에 지원하는 지원자라면 자신이 자라온 환경에서 영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라던지, 영업이라는 직무가 늘상 자신의 생활과 연관되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회사에서 이 직무를 지원자에게 부여하면 자라온 환경에서부터 우러나온 직무 Skill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Appeal해야 한다.
또한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는 태도도 고민해 봐야 한다. 아마 대다수의 입사지원자는 '오늘 입사지원서를 끝내야지'하고 지원 마감일 컴퓨터 앞에 앉아 마감 시간까지 계산해 가며 생각나는 대로 글을 적어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기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 회사의 업종, 연혁, 직무에 대한 것들을 학습하고, 파악해야 한다. 이같은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검색해 미리 학습해야 하고, 회사의 Vision, 조직이 추구하는 Value, 조직문화, 인재상 등을 공부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추구하는 Vision, Value, 인재상 등이 크게 다르지 않다. Global Company, Global Top 5, 도전, 창의, 혁신 등이 그것인데, 이들 대부분의 Wording은 사실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동일한 단어라도 그 안에 내재된 의미를 자세히 살펴보면 업종별로, 회사별로 Detail은 확연히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사실 외부인들, 특히 취준생들이 눈을 부릅뜨고 각각의 Wording을 살펴봐도 그 차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어서 오히려 그 회사에 다니는 선배들, 오랫동안 몸 담았던 그 회사 직원들을 통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를 들어, GS칼텍스에서 추구하는 도전과 현대자동차에서 추구하는 도전, SK텔레콤에서 추구하는 도전의 의미가 같을까? 업종에 따라 도전할 수 있는 분야, 도전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분명 도전의 의미는 각각 다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업종이라도 회사나 조직에 따라 그 의미가 상이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창의성과 LG전자가 추구하는 창의성이 동일할까? 아마, 이는 기업의 문화와 기업의 성장 과정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 역시 동일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기 전,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의 홈페이지를 면밀히 살펴 보고, 회사의 연혁, Vision, 조직가치, 인재상 등을 학습해 보자. 그리고 각각의 Wording에 담겨있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회사 및 직무와 관련된 기사들을 많이 찾아보고, 가능하다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의 당 직무를 수행하는 선배를 방문해 각각의 Wording이 의마하는 바를 물어볼 필요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사지원서 마감날 저녁에 목욕 재개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자기소개서를 작성할게 아니라, 최소 2~3주 전 입사지원서 작성을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취업준비생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 있다. '자소서 어디가 잘못 되어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을까?'이다. 어느 부분이 문제가 있길래 한 두 번도 아니고, 이렇게 계속 서류전형에서 탈락을 하느냐는 푸념 섞인 질문이다. 이같은 푸념을 듣고, 필자가 그 분들의 자소서를 꼼꼼히 살펴보아 봤자 특별히 잘못되거나 문제 있는 부분을 결국에는 찾지 못한다. 다만, 지극히 평범하고, 아무 감흥도, Impact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느 회사, 어느 직무에 지원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자소설(?)은 반대로 얘기하면 어느 곳에서도 경쟁력이 없다는 말과 같다.
각각의 자소서를 면밀히 검토한 후, 필자가 그 분들에게 물어본다. '이 회사의 조직가치나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아예 대답을 못하지만, 아주 소수 정답을 말하는 사람 조차 단답형의 정답은 알고 있지만 다시 '그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다른 회사에서 말하는 그 단어와 차이점은 무엇이죠?'라고 물으면 '그건 몰라요' 내지는 '그건 홈페이지에 없어요'라는 대답이 되돌아 온다.
저자가 글에서 줄곧 강조해 왔지만, 면접은 시험이 아니다. 퀴즈를 내고, Wording된 단어를 단답형으로 맞추는 행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 단어 조차도 모르는건 더 큰 문제지만) 그 회사에, 조직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각 단어의 의미를 인지하고, 본인을 그 안에 동화시켜 보자. 결국 필자가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정말 입사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최소 2~3주 전부터 입사지원서 작성을 준비하고, 그 회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본인을 그 조직에 맞추어 입사지원서를 작성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