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누리는 방황
강 상류에 알을 낳기 위해 사랑하고, 또 먼 길을 떠나는 것, 그것만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여느 연어들의 생각을 부정하는 은빛연어는 또 다른 삶의 이유를 찾아 헤맨다. 강을 거슬러 오르는 동안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삶의 이유일 수 있다는 초록 강의 말에서 은빛연어는 삶의 철학적 사유들을 풀어 나간다.
보통 연어들에게 주어진 쉬운 길을 거부하고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 산란을 꿈꾸는 이 한 쌍의 연어에게서는 사랑의 환희와 고통이 고스란히 보인다.
산란을 마치고 거룩한 죽음으로 물 위에 떠올라 삶의 모든 에너지들을 세상에 되돌려 주는 이 연어들은 삶의 고통과 기쁨의 의미를 온몸으로 체득한 것이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행위가 왜 중요한 것인가를 알고 그 강물이 흐르는 동안 연어들의 삶도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을 깨닫는 이 한 쌍의 연어에게서는 자연의 신비가 밝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