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YK Oct 31. 2021

강아지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네. 웹글. webgul

강아지의 하루. 유미의 life

Designed By 김유미 Online Creator



개의 하루는 이렇게 간다네.




멍하니 앞만 쳐다본다.


인기척이 나면 소리 한 번 질러 본다.


반응이 오면 계속 지른다.


상대가 누군지 모르기에 더욱 두렵다.


그래서 더 크게 소리친다.


지쳐 그냥 잠든다.


자다 보면 자신이 처량하다.


단지 누울 수 있는 작은 집에서 평생을 산다는 게


그냥 눈물이 난다.


친구들이 놀러 오면 집 안으로 초대도 못한다.


집이 너무 작다고 불평할 사람도 없다.





그래도 자기가 아는 사람이 오면 마냥 기쁘다.


나의 목덜미를 긁어 주면 행복이란 이런 거구나 생각한다.


식사 때가 오면 오늘 반찬이 무언가 궁금해진다.


하지만 늘 국에 밥뿐이다.


가끔은 고기 굽는 소리가 나면 내색하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그런 날이면 고기와 뼈가 특선요리이다.





밤이 깊어지면 외롭다.


갑자기 늑대가 되고 싶다. 그래서 소리친다.


나의 여인이여!


너를 찾고 싶다!라고..





겨울은 오고


날은 춥다.


걱정이다.


나이는 들고 털은 많이 빠지고 몸은 으스스 떨린다.


올 겨울은 춥지 않게 보내야 하는데.




사람 친구가 자기 옷을 덮어 준다.


매일 나를 장난감처럼 괴롭히지만


나는 그의 진심을 안다.


사람 친구의 옷은 따듯하다.




이제 밤도 어두 었는데


잡생각 하지 말고 자야겠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있을까?





눈을 초승달로 만들고 입 주위에 흰 침을 흘리며


눈꺼풀을 두껍게 하고 모든 걸 잊고 자야겠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지……



김유미 Online Creator 그림 제공

이전 26화 거북이의 꿈. 웹 글. webgu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