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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영 Mar 31. 2022

디자인 기획을 뼈대로, 똑똑하게 디자인하자

상 받고 시작하는 사업 '아이디어 제안서' 작성 (7)




하나의 글도 시간 내서 읽기 힘든 요즘, 마지막 편까지 읽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목차]

1. 내 아이디어 잘 먹히게 제안서 구조 짜기(링크)

2. 어떻게 해야 내 아이디어를 궁금해할까?(링크)

3. 내 아이디어가 특별하게 보이는 마법 (링크)

4. 2만 개 넘는 아이디어에서 인상 남기기 (링크)

5. 디자이너니까 가능한 제안서 200% 업그레이드(링크)

6. 내 기획서에 바로 적용 가능한 꿀팁 N가지(링크)

7. 여기저기 다양하게 써먹기(현재 글)











사실 '제안서 작성'에 대한 글 1편을 올리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정말 잘난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리고 그 잘난 사람들 중 기획 쪽에서 난다 긴다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테니까. 내가 경험한 것으로 얻게 된 지식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쓸모 있을까?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를 적게 된 이유는






디자인 기획의 덕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제안서 디자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디자인 분야에서 도움을 받았다. '상을 받고 시작하는 사업 아이디어 제안서 작성'이라는 부제를 달았지만, 사실 너무나 많은 곳에서 써먹었다. 그래서 앞으로 적을 많은 글들이 이 시리즈와 어쩔 수 없이 연관이 될 거라는 예상 때문이다. 어떤 글을 적어도 이 제안서 작성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지 않고는 정리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내용을 끝없이 반복해서 독자분들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정리를 해두자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이번에는 그 뼈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간략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써야 할 말들이 한참 남아서 다른 포스트에서 정리할 것이다.





1. 크라우드 펀딩 상세페이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이제 하나의 쇼핑 채널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쇼핑 채널과는 다른 디자인 방향을 가지고 있다. 크게 2가지다.


(1) 문제 제기
(2) 창작자 특징


(1) 문제 제기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어떤 이유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는지가 중요해진다. 왜냐하면 제품을 시장에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펀딩 사이트에는 출시 경험이 없는 제품들만 등록이 가능하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수많은 제품들을 놔두고, 어째서 우리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필이 필요하다.

자, 정리해보자. 나는 어찌 됐건 그 제품과 관계가 깊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문제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나는 내 제품으로 인해서 많은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상대방도 그럴까? 상대방을 내 문제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해진다. 내 문제를 강조해야 한다. 듣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게.


위 링크에서 관심의 영역을 넓히는 것과 연관이 되어 있다.





그런데 그냥 문제만 언급하면 강조할 수 있을까? 펀딩에서 출시하려는 제품에서 가장 핵심으로 생각하는 포인트를 잡아내는 게 중요해진다. 바로 문제 인식 파트에서 수차례 "왜"라고 물어봐야 한다. (위 링크에 함께 소개된 내용이다.) 문제의 근원이 되는 것을 잡아주는 것이다.


소비자가 우리 제품의 특징을 모두 기억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소비자는 극소수다. 그래서 우리는 콘셉트를 잡는다. 콘셉트를 잡는 순간 같이 따라오는 디자인 이미지가 있으니까, 기억시키기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다른 글에서 자세히 풀겠다.) 문제 인식 파트에서 여러 번 "왜"라고 물어서 나온 결론 1가지. 그 1가지를 중심으로 제품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제품 특징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열심히 비교해야 한다.

펀딩 사이트를 자주 살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상세페이지 안에 비교(링크)가 넘쳐난다. 시간을 비교하고, 소재를 비교하고, 무게를 비교하고. 스펙을 수없이 비교하고 영상으로 체크해준다.




(2) 창작자 특징

펀딩에서는 펀딩 창작자를 소개하도록 되어 있다. 이 부분도 펀딩 사이트만의 매력이다. 나를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이렇다. 나를 어떻게 '믿음이 가도록' 소개할까?





요즘에는 대기업도 펀딩을 많이 진행한다. 하지만 창작자들의 절대다수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거나, 생소한 브랜드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가장 소비자에게 와닿는 소개 방법은 뭘까? 브랜드와 나(대표)를 연결시켜서 소개하는 것이다. 대표의 경험과 지식이 창작자 소개에 들어가는 게 좋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펀딩 상세페이지 전체를 분석하려면 글 하나를 통째로 써야 할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펀딩 광풍이 불었었다. 그 속에서 펀딩 페이지 디자인을 많이 해왔다. 겪었던 경험과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해서 포스팅하겠다.








2.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외주를 하는 분들은 공감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으로 쓰는 시간이 정말 많다는 것을. 디자인 커뮤니케이션할 때에도, 제안서 구조를 써먹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여건이 된다면) 디자인 기획서를 먼저 전달해준다. 예를 들어 상세페이지를 작업한다는 가정을 들어보자. 그럼 나는 위에 있는 5가지 구조에 맞춰서 전달해준다. (기획서를 같이 보며 전화로 설명하는 건 덤!) 대화는 길어지지만 대충 요약해보면 이런 식이다.


(1) 제공받은 자료와 시장의 상황을 보니까요. (환경 분석)
(2) A 포인트가 부족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어렵습니다. (문제 인식)
(3) 그런데 그 부족함을 해결해줄 B 포인트를 가지고 계세요. (해결책)
(4) 이 방법에는 C와 같은 자료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세부계획)
(5) 다 만드시면 이 디자인을 여기저기, 이곳저곳에 쓰실 수 있어요. (기대효과)


디자인 상황은 의뢰인의 사정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져서, 항상 이렇게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두 말해놓고 나서 정리하면 위와 같이 정리되는 것 같다.

(디자이너마다 작업 방식은 모두 다르다. 팀원이 몇 명이냐, 어떤 프로세스로 작업이 진행되느냐 등 환경적 원인 때문에도 많이 달라진다. 나는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아서 업무의 범위가 넓어져 위와 같이 일하게 됐다. 꼭 이 방법대로 해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디자인 퀄리티 향상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은 포인트는 항상 아래 링크의 3중 구조를 사용해서 강조해준다. 디자인과 관련된 이른바 '팩트 체크'를 통해 의견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내 디자인 제안이 나오게 됐는지 설명해 드린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가끔 의뢰인과 대화하다 보면 '말렸다'라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위와 같이 정리하고 나서는 그런 멋쩍은 상황이 좀 줄어들었다. 내가 어떻게 말할지 구조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각도 정리가 된 것 같다.









디자인의 갈래는 굉장히 많다.



그리고 지금도 실시간으로 쪼개지고 있다. 새로운 디바이스가 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트렌드가 생겼기 때문에, 또 이름 붙이는 게 새로운 종류의 마케팅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유로 디자인은 여러 가지 이름을 붙이고 등장한다.


하지만 나는 디자인의 뼈대는 대부분 같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건 디자인의 본질은 '정리해서 보여주는 일'이니까. 내가 아닌 남에게 메시지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게 디자인의 메인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기획은 그 디자인의 뼈대를 갖추는 일이다. 그래서 제안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쓸 수 있다. 디자인을 튼튼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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