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키워드 : #일터 #출근길 #출근송 #일의동력
글. 소네(#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 에디터)
한 해의 출퇴근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보름이 아직 안 남은 올해 시점에 마지막 퇴근일과 내년 출근 일을 이미 정해놓으셨을까요. 이미 올해 남은 연가를 다 소진했다면, 12월 30일 금요일과 2023년 1월 2일 월요일이 올해 마지막 출근일과 내년 출근일이 되겠네요.
마지막을 돌아보는 페이지와 새 페이지를 여는 날에 여러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저는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 에디터 소네입니다. 출근길이 제게 많은 영감을 주는지라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년간 월 2회 월요일에 격주로 뉴스레터 형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출근길에 오르는 이들을 위한 글을 쓰면서 ‘출근길은 어떤 의미’를 가져오는지 매일 재점검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출근길은 어떠신가요. 집에서 벗어나 사무실에 닿을 시간까지 각자가 주어진 제각각의 출근하는 ‘여정’에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출근길에 함께 동행하는 꼬마가 있어 그 꼬마의 마음을 맞추기 위해 맞춤 동요곡이나 아침 라디오에 나온 노래들을 출근송으로 종종 즐겨 들었는데요. 뉴스레터 독자분들(일벗)을 대상으로 1년간 ‘출근송’을 여쭈어보고 모은 출근송 플레이리스트를 ‘일벗들의 출근송’ 이름으로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께도 공유드려요.
여러분의 출근송은 무엇인가요. 출근하며 어떤 자세로 ‘오늘의 일’을 잘 해낼지 다짐하나요. 지난해 8월, 마지막날에 출간된 김지수 기자의 『일터의 문장들』 을 마주했어요. 2015년부터 선보인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에서 18명을 선정하여 각 분야의 최전선에 일하는 직업인들이 환경, 태도, 협업, 자아 등 네가지 챕터에 나누어 ‘자신답게’ 일하는 태도, 전략 등을 담은 그 해 신간이었습니다. 앞서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자존가들』 등 앞서 소개한 인터뷰 시리즈에서 만난 인물들의 인터뷰 기사를 묶은 인터뷰집이었으나 앞서 소개한 두 권과 달리 책 제목에 ‘일터’라는 단어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삶과 일이 통합될 때 일터의 인간들은 빛난다. 그냥 사는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일하는 일간으로 나를 정의한 사람들은 변화하는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서늘한 긴장 속에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는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기쁘게 바지런을 떤다. 감각이 뒤지지 않도록 인격이 녹슬지 않도록 매일 매일 ‘익숙한 새것’이 되어 간다. 그렇게 직업은 자연스럽게 생존이자 소명이 되어 간다.”
『일터의 문장들』 프롤로그 중
내 영역의 확고한 스페셜리스트가 된다면 큰 도전을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녀가 시대가 원하는 인터뷰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마리끌레르』, 『보그』 등 종이잡지에서 존속된 에디터에 벗어나 디지털 경제미디어 ‘조선비즈’로 ‘일터’를 옮기며 자신의 이름을 건 인터뷰 프로젝트를 실행합니다. 그로 인해 ‘문화전문기자’라는 타이틀을 얻음으로써 인터뷰어의 영역을 확고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었죠.
“일하는 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생계”라고 답하는 그녀는 부양의 압박이 없었다면 양치질도 귀찮아하는 사람이 매일 새벽 5시에 눈을 뜰 수 있었을지, 27년간 인터뷰어(2022년 기준)를 지속하는 이유도 그 이유라고 언급했습니다. 어떤 경계에 나를 두지 않고 '오로지 일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하고 ‘매일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인 그녀를 통해 일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여러분께 오늘의 마지막 물음을 건네어봅니다. 여러분의 일하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생계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과 사명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이 어긋나지 않게 어울리게 된 건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라는 인터뷰 칼럼을 쓰며 일터의 좋은 어른들을 만나고부터였다.”
『일터의 문장들』 프롤로그 중
[12.17 #선배와의대화 @society.editors] 김지수 기자님과의 모더레이터 후기
전문. https://www.instagram.com/p/CmUvSxVhOCR/
모든 인연은 예고하지 않는 만남이 있지만, 바라고 또 바라면… 준비하게 되면 만나게 되는 인연이 있다. 어쩌면 삶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살고 싶다면 준비하면 이뤄진다는 그 마음도… 어릴 적부터 새기고 있었다. 그 마음을 새기며 물리적으로 실천했던 방법은 기사 스크랩이었다. 생일날 아빠께 받은 스크랩북에 선망하는 분들의 인터뷰기사를 모아두며 여러 해동안 읽어보는 일. 그런 시간이 쌓이다보면 바라는 꿈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중학교 때 동시통역사의 꿈을 가져다준 최정화 교수님, 고등학교 때 시상자로 뵙었던 이어령 선생님..대학생 때 기자, 에디터의 꿈을 꾸며 김지수 기자님.. )
유독 올해는 혼자 글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로움을 많이 탔다. 잘하고 있는 건가, 무엇이 나를 살게 하는지 나침반없이 어려움을 겪는 나를 다잡게 만드는 김지수 부장님, 기자님의 <#일터의문장들> 서문의 그 문장…을 여러 번 읊었다. [#출근전읽기쓰기]@musee_workami 뉴스레터에서도 이 문구가 등장하기도 한. 다시 이 문장을 마주했던 12월 17일 오후 4시 40분. 울컥했다.
“습관적인 좌절 속에
나를 구하는 것은
더 나은 언어였다.”
매달 1회 진행하는 <선배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에디터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선배들의 후보리스트에 오른 김지수 선배님(이제는 편히 선배님으로 부를 수 있는)을 섭외하고, 모더레이터로서 부담이 컸다. 그녀가 쓴 책들, 인터뷰들을 다시 훑어보며 36개의 질문을 만들었다. 빠듯한 일정 속에 바로 답변지까지 회신주셨다. (그 날의 기록을 여기에 따로 남기지 않아도 그 답변지가 내게 큰 선물)
잘하고 싶은 마음보다 무사히 잘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이 만남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기에 충분히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그 마음을 알았을까… 커뮤니티를 만들어주신 최혜진 선배님이 단상에서 내려오자 많은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셨다. 말씀대로 내 자신을 이겨낸 날이었다. “김지수 선배와의 케미가 좋았다”, “그녀를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질문들도..제격의 모더레이터였다”,”진심어린 질문들을 꺼낼 내마다 두근두근 울컥..”, “<#김지수의인터스텔라>장르를 인터뷰한 느낌이 들고 최고의 모더레이팅! 진심과 애정이 너무나 느껴져서 저 역시 행복했어요”, “덕분에 오늘 저는 행복했어요” 등 여러 후기를 들으며 선배님이 말씀하셨던 “나는 무엇으로 타인을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풀고 타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자리였다. 내가 더 잘하는 일도 알게 되었다(✨인터뷰어의 대가를 가까이에 마주하고 그 이야기를 잘 이끌 힘이 있어요.모더레이터가 필요한 자리에 불러주세요)
시대를 넘어 그 인물의 삶을 주목해야할 이유를 인터뷰어는 매 순간 강조한다. 글을 쓰는 일이란, 인터뷰어로서의 삶이란.. ‘통역사처럼 세상에 또 다른 의미를 새기는 일이란 걸’을 이번 시간을 통해 얘기해주고… 독자에게 인터뷰이의 뜻이 통하도록 말을 옮겨 주는 일을 선택한 인터뷰어의 삶을 들려주고 싶었다. 예상한 90분을 딱 채워서 김지수 선배의 일대기를 멤버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기회를 주신 @society.editors 께도 감사.
“나의 속도와 가치에 맞게 내 개인이 성장해 가는 거지, 누구의 특별한 어른이 될 필요는 없다.”
2년 전 나의 인터뷰어였던 선배님의 조언대로 ‘좋은 개인’으로 살고 싶어 노력했다. 섭외, 좋은 질문, 경청..모든 감각을 열어 촉각과 후각까지. 촉을 세우며. 촉이 좋은 사람으로! 이제는 ‘좋은 네트워크’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나은 인터뷰어가 되고 싶다.
1.<#자존가들> 필사하기(인터뷰어 김지수, 인터뷰이 #이어령)
https://brunch.co.kr/@hyejeongson/221
2.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필사하기(인터뷰어 김지수)
https://brunch.co.kr/@hyejeongson/222
3.출근길에 오르며 : 김지수 기자님의 <일터의 문장들> 을 새겨둔 날 https://brunch.co.kr/@hyejeongson/155
4.인터뷰이로 나서다 : 나의 속도와 가치에 맞게 2020.1.16 생일날, 김지수 기자님을 뵌 날)
https://brunch.co.kr/@hyejeongson/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