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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호수

마음의 풍경

by 청량

잔잔한 호수


가만히 내려앉은 바람

움직임 없는 물결 위로

내 마음이 비친다


한동안은

그 얼굴을 바라보는 일조차

조심스러웠다


돌 하나 던지는 일 없이

그저 고요히

내 안의 호수를 바라본다


비로소 안다

고요함은 멈춤이 아니라

깊이의 다른 이름임을







우리는 종종 ‘고요’를 멈춤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고요는 멈춘 것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흔들려 더 이상 흔들 필요가 없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삶이 시끄러울수록,

그 안에 잔잔히 가라앉은 마음의 호수를

다시 떠올려본다.



조용히 가라앉는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떤 얼굴을 마주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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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