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풍경
잔잔한 호수
가만히 내려앉은 바람
움직임 없는 물결 위로
내 마음이 비친다
한동안은
그 얼굴을 바라보는 일조차
조심스러웠다
돌 하나 던지는 일 없이
그저 고요히
내 안의 호수를 바라본다
비로소 안다
고요함은 멈춤이 아니라
깊이의 다른 이름임을
우리는 종종 ‘고요’를 멈춤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고요는 멈춘 것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흔들려 더 이상 흔들 필요가 없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삶이 시끄러울수록,
그 안에 잔잔히 가라앉은 마음의 호수를
다시 떠올려본다.
조용히 가라앉는 시간 속에서
나는 어떤 얼굴을 마주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