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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스며든 골목

마음의 풍경

by 청량

불안이 스며든 골목


바람 한 줄기에도

숨이 흔들렸다


좁은 골목 끝,

불빛은 있지만

길은 보이지 않았다


익숙한 벽에

낯선 그림자가 머문다


나는 걸음을 멈춘다.

내 안의 무언가가

나보다 먼저

돌아서고 있었다


불안은

언제나 소리 없이

가까이 있었다






불안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늘 같은 길을 걸어도, 같은 일을 해도

어느 날은 괜히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


이유를 찾으려 하면 더 깊이 빠져든다.

그럴 땐 그냥 잠시 멈춰 서서

내 마음의 골목을 둘러보면 좋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무서운 그곳,

그 안에도 나를 지키려는 마음이 숨어 있다.

불안은 나를 괴롭히는 감정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요즘 당신 마음의 골목에는 어떤 불안이 머물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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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