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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Nov 09. 2020

퇴근 후 저녁 작가

프롤로그

상상 속 작가 


 " 느지막하게 일어나 따사로운 창문을 열면 쏟아지는 햇빛이 나를 반깁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 지저귀는 소리가 기분이 좋습니다. 한참 창 밖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다.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자동차 소리 북적이는 도시의 소음이 자연스럽게 영감을 줍니다. 거실에 있는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캡슐 커피를 실행시킵니다. 사과 마크가 그려진 노트북의 덮개를 느리게 엽니다. 흰색 사과 마크가 빛이 나면서 로그인 창이 열리고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어제 읽던 책을 느슨하게 손에 쥐고 한두 장 넘길 때쯤 요란했던 커피머신이 조용해진 거 보니 커피가 다 내려진 거 같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컵에는 크레마가 눈처럼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따뜻한 스타벅스 머그잔에 입술에 갖다 대고 한입 마십니다. 맥북에서 크롬을 실행하고 브런치를 접속합니다. 이때 다시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여유로운 아침이 벌써부터 글감을 줍니다. "



현실 속 저녁 작가


" 시끄럽게 울리는 스마트폰 알람 소리 일어납니다. 알림에는 벌써 3번째 반복이라고 하는 거 보니 15분을 더 잔 거 같습니다. 후다닥 화장실로 뛰어가서 양치질을 하면서 한 손으로는 샴푸를, 한 손으로는 얼굴과 온몸에 비누를 문댑니다. 샤워기를 틀었더니 차가운 물에 소리를 지르지만 시간도 없어 결국 정신도 차릴 겸 찬물로 몸을 1분 안에 씻어 냅니다. 한 손으로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면서 한 손으로는 화장품을 바릅니다. 니베아 크림이면 로션과 스킨 역할을 모두 해결해주니 다행입니다. 옷걸이에 대충 위아래 다른 색으로 코디를 완성합니다. 그래서 옷은 항상 자라 아니면 H&M에서 삽니다. 어떻게 조합해도 패션 스타일이 중간은 갑니다. 침대에서 지하철까지 단 10분 만에 왔습니다. 그리고 합정역에 내리니 출근버스가 문을 닫기 시작합니다. '아저씨!' 하면서 부르니 다행히 멈추었고 죄송합니다.라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자 이제부터  조용히 앉아서 글감을 생각해볼까?라고 다짐은 1분 후에 꿀잠을 바뀝니다. 그리고 어느새 회사에 도착! 이제 9시간의 멋진 근무를 시작합니다. 그래야 저녁에 잠깐이라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





개발자 그리고 글쓰기

나도 곧 작가


 어릴 적 꿈은 작가였습니다. 소설 "아버지"를 읽고 눈물을 흘린 초등학생은 흘러 흘러 결국 프로그래머가 됐습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담아 열심히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었고 어느새 종이책을 집필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작가가 된 셈입니다. 매일 컴퓨터한테 "if else"만 물어보던 사람이 책을 쓴다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의 어원은 앉은뱅이 '지성이'와 눈먼 봉사 '감천이'의 우정의 이야기입니다. 금덩이를 바치고 100일 동안 절에서 기도를 한 후로 감천이는 눈을 뜨고, 지성이는 허리를 폈다는 유래가 담겨 있습니다. 글쓰기도 100일 넘게 꾸준히 3시간 이상씩 가끔은 10시간씩 노력하고 글 쓰기 강의를 듣고 정말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이런 노력과 3년 동안 개근했던 코딩 블로그 운영을 하늘에서 감탄하셨는지 어느새 글쓰기 습관과 요령을 그리고 무엇보다 바쁜 직장인이 저녁시간에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그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글감을 얻는 법, 집에 와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컨디션 조절 법, 잘 먹어야 하는 이유, 점심시간에 에세이 쓰는 법 등 저녁 작가로 살아온 몇 달 동안 느끼고 깨닮은 것들을 모아 새로운 주제로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그저 평범한 개발자이며 바쁜 직장인이 자신만에 꿈을 이뤄 나가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그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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