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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Nov 11. 2020

저녁 작가의 좋은 점 "아무튼, 돈"

현실적으로 살아갈 돈이 필요한 작가들에게

전업작가의 수익  



" 집 정원에 기차를 타고 다니는 베스트셀러 작가 "

" 총 278권의 책을 출판했고, 총판매 부수는 약 1,400만 부, 이 책들로 벌어들인 돈은 약 15억 엔(150억 이상) "

" 하루 15분을 투자해 쓰는 블로그의 원고료는 연간 1천만 엔(1억 이상)"



 스포츠 스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기업 회장님의 생활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일본 소설가 모리 히로시(森博嗣)입니다. 그의 책 '작가의 수지'에서는 19년 동안 살아온 작가의 삶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밝히고 있습니다. 가히 스타 전업작가의 대단한 삶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입니다. 마치 스포츠 스타 호날두의 삶을 듣는 머나먼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집필을 완료하면 보통 책을 1,000부에서 3,000부 정도 인쇄를 합니다. 그리고 보통 인세 비는 7~10%입니다. 물론 그 이하도 많습니다. 책 가격을 15,000원에 잡고 최대한 계약을 잘했다는 전재하에 3,000부에 10%를 계산해보면 1쇄에 450만 원을 작가가 가져갑니다. (3.3% 소득세는 제외합니다) 1년 동안 책을 한 권 쓰기도 힘들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5권을 쓴다고 하면 수익은 2,250만 원, 중소기업 신입 정도의 연봉뿐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10만 부가 팔리면 1억이 넘는 인세 비가 들어옵니다. 한번 성공한 책은 연금처럼 발행 때마다. 돈이 들어올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작가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전업작가들은 오늘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살아갑니다.


 문학이라는 높은 가치를 사랑하는 작가들이 들려주는 영혼을 깨우는 글들은 우리에게 달콤하지만 그걸 창작해나가는 작가들에게는 현실이라는 삶에 부딪친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저녁 작가의 수익


 2021년 최저임금은 8,720원입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1,869,760원 약 2,200만 원입니다. 저녁 작가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글을 씁니다. 그렇기에 단순 계산으로 했을 때 저녁 작가는 한 해 동안 1쇄만 발행한 책을 5권을 낸 수익을 벌어들입니다. (4대 보험을 빼면은 훨씬 적겠지만) 좋은 직장을 다니는 작가라면 좀 더 여유롭고 풍족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입니다.


 '작가의 수지'에서는 전업작가가 만약 수익을 얻고 있지 못하다면 돈을 아끼는 방법을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을 이야기합니다.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돈을 만족할 만큼 벌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돈이 행복을 책임져주지는 않는다고 책 속에 많은 멘토들이 말합니다. 하지만 만약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집니다. 전업작가로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아마도 부수입을 위한 투잡을 하거나 회사에 전업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그렇게 되면 어중간한 작가의 삶은 마무리가 되고 늦은 나이에 직장인이 됩니다. 분명 돈은 행복을 주지는 못하지만 생존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필요로 합니다.



작가에게 돈이란

 

 '모로히로시'는 금기를 깬 작가입니다. 작가가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를 말하는 건 천박하다.라는 인식이 일본 출판계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는 책을 통해 19년 동안의 수입을 낱낱이 밝혀냈습니다. 작가는 책에서 돈에 대해 말합니다. "글은 일이니깐 글을 쓰면 쓰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다. 마음은 배반하지만 돈은 배반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글을 쓴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 땅을 사 정원에 철도와 기차를 두기 위해' 그래서 책을 썼다고 합니다.

  

 돈을 다루는 건 항상 어렵습니다. 이것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글의 주제로 다루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유대인의 격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돈이란 저주도 악한 것도 아니며, 인간을 축복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단어입니다. 생계를 책임져야 할 작가에게는 이 잔혹한 현실 속에서 저녁 작가는 꿈을 이어나가기 위한 아주 좋은 대체자입니다.


 생계를 위해, 살아가기 위해, 저녁 작가가 좋다는 말을 하는 게 왠지 죄책감이 듭니다. 하지만 우린 모두 피카소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것도 아니고, 천국처럼 모두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에 태어난 건 더 아닙니다. 가끔은 해외여행을 가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선물을 하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돈이 필요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녁 작가는 낮에는 일을, 저녁에는 또 다른 꿈을 위해 연필을 듭니다. 아무튼, 돈이 필요한 사람에겐 저녁 작가는 현실이자 희망입니다



*참고문헌

- 모리히로시, 『 작가의 수지 』, 북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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