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연재가 늦어졌습니다.
사실 [당신의 배우자는 나르시시스트인가요]를 연재하면서 저는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나의 배우자가 수 주동안 침묵으로 나를 벌주며 자신의 방에 숨어 내가 굴복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평소대로 울고 화내며 그에게 다가가며 두 번 세 번 상처받는 패턴을 끊고,
조용히 이혼을 준비했습니다.
14년 여의 결혼 생활동안 그가 어떻게 나와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조종하려 했는지, 어떤 물리적 폭력과 위협을 가했는지
조용히 증거를 수집했습니다. 증거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써내려 온 나의 글들이 나의 일기장에, 블로그에, 커뮤니티에 차곡차곡 쓰여있었죠.
기억은 조작되고 사라져도 글은 남아있습니다. 살기 위해 써왔던 글들이 나를 정말 살렸습니다.
그가 이성을 잃고 흥분하여 욕하거나 물건을 던진 것은 동영상으로 찍어 놓기를 수차례.
다시 떠올리기 싫지만, 아이에게 발길질을 하던 그날의 기록은 경찰 신고와 아동학대 상담기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침묵으로 나를 벌준다고 생각했겠지만, 더 이상 그의 침묵은 나에게 벌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침묵은 기회였고, 시간이었습니다.
그간의 일과 이혼 소송 사유를 정리해서 이혼 전문 로펌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혼을 결심하는 것은 어려운 듯 어렵지 않았습니다. 딱 한 가지 기준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에 더 좋을까, 좋지 않을까.
이 글을 읽는 분 중 단 한 분이라도 저처럼 각성하여 나르시시스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