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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스칼 May 31. 2021

美ら海, 沖縄2

2016년 1월 11-12일(4-5일째)

오키나와 여행 마무리

어김없이 해는 떴다. 어젯밤 서로 술잔을 기울며 고기를 굽고, 먹고 했던 것이 꿈인 듯했다. 정리를 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저택 앞에서 출발 전에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언제 다시 이 곳에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꼭 나중에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음식도, 사람도, 공기도, 바다도, 거리도 좋았던 오키나와였다. 차를 몰아서 렌터카 반납 장소에서 반납하기 전에 근처 주유소에서 연료를 가득 채워서 반납을 했다. 그리고 렌트카 버스로 나하 국제공항으로 갔다. 아내는 처음 와본 일본이었고, 오키나와였는데 평소에도 자주 만나서 편안한 가족들과 함께한 자유 여행이어서 그런지 국내 여행을 한 듯 편안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렌트카로 자유롭게 다녔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별로 없어서 더 그런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오키나와는 기대 이상으로 길도 건물도 눈에 닿는 곳이 다 깨끗하고 정갈한 곳이라며 감탄했다. 아이에게 낫토, 밥, 미소시루, 김을 먹이거나 오키나와 소바로 끼니를 해결하고 바나나, 우유로 간식을 먹이면서 4박 5일 먹거리를 해결했다. 자극적인 향신료 없고 맵고 짜지 않고 담백해서 감사한 일본의 먹거리였다. 나는 유학 이후 처음으로 일본 방문이라 설렘이 컸다. 일본어가 녹슬지 않았다는 것도 여러 번 입증되어 아내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도 잠재울 수 있었다. 


여행 끝을 알리는 포즈


출국

여행 전에 가장 큰 걱정은 아이가 너무 어려서 잘 다닐 수 있을까였는데 사고도 안 나고 여행 기간 동안 아픈 데도 없어서 감사했다. 여행 오기 전에 소아과에 들러서 미리 비상약도 타오고 그랬었는데 한 번도 먹질 않았다. 비행기 안에서는 아내가 미리 준비해 간 자동차 스티커 붙이며 놀고, 렌트카 안에서는 카시트에서 노래 부르고, 식당에서 밥 먹을 때는 짬짬이 핸드폰 동영상도 보면서 지냈다. 3일 동안 한 번도 응가를 안 하지 않아서 그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마음을 풀고 응가를 하기도 하고 잘 다녀줘서 다행이었다. 이제는 작은 두 발로 여기저기 서슴없이 걷고 뛰고 하니 앞으로 여행의 색이 더 짙어지고 즐거움은 더 커질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내는 아이 챙기며 다니느라, 나는 운전하고 가이드하고 돈 관리하느라 몸이 천근만근인 채로 정겨운 우리나라로 돌아왔지만 아이는 함께 있는 것이 편안한 듯 새근새근 잠이 들어 있었다. 이렇게 9명 대가족 여행은 무사히 마치게 되었고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바다는 내 마음에 새겨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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