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Big Fish)>라는 영화 속 어느 은행털이범이 은행을 털기 전 하는 말이다.
매일 모험 하나씩. 그게 내 좌우명이에요.
아마 영화를 본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대사를 흘려 들었을 것이다. 워낙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라, 은행털이범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다. 그러다 <빅 피쉬>를 세 번 보았을 즈음, 그의 말이 드디어 마음속에 날아와 박혔다.
‘우와, 이런 대사가 있었어?’
그날 이후 나도 ‘매일 모험 하나씩'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도전’, 나는 이것을 곧'모험'이라고 부른다. 모험은 나를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취향으로 남기도 하며, 돌이켜보면 웃음 나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 가끔은 후회, 혹은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모험한 나’는 고스란히 남는다.
모험이라 하니 거창해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아주 사소한 것도 모험이라 부를 수 있다. 평소에 먹지 않는 음식을 먹어보거나 평소에 가지 않는 길로 가보는 등 작은 일부터 저질러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또 다른 모험에 도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며, 그 모험들은 분명 또 다른 새로운 길로 나를 인도해줄 것이라 믿는다.
사실 영화 <빅 피쉬> 속 은행털이범은 처음부터 은행털이범이 아니었다. 원래 시인이었는데, 유령 마을에 들어온 뒤로 나태함에 빠져 더 이상 시를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너무나 평화로워 한 번 들어오면 모두가 정착하고 만다는 유령 마을에영화의 주인공 에드워드가 들어왔다 과감히 떠나는 것을 보고, 그 역시 마을을 떠나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매일 모험을 하고자 다짐한다. 그는 비록 '은행을 터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심지어 그 은행은 알고 보니 파산 상태여서 제대로 털지도 못했다..!), 곧 월 스트리트로 새로운 모험을 떠나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은행을 털었거나 월스트리트에서 떼돈을 번 것은 아니더라도 나 역시 못지않은 모험들을 해왔다. 앞으로 나눌 나의 이야기가 똑같은 하루하루에 지쳐있는 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분들께 작은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