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토끼 Mar 08. 2021

어느 은행털이범의 한 마디

프롤로그: 매일 모험 하나씩

"Everyday, a new adventure. That's my motto."


팀 버튼 감독의 <빅 피쉬(Big Fish)>라는 영화 속 어느 은행털이범이 은행을 털기 전 하는 말이다.



매일 모험 하나씩. 그게 내 좌우명이에요.


아마 영화를 본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대사를 흘려 들었을 것이다. 워낙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라, 은행털이범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다. 그러다 <빅 피쉬>를 세 번 보았을 즈음, 그의 말이 드디어 마음속에 날아와 박혔다.

‘우와, 이런 대사가 있었어?’

그날 이후 나도 ‘매일 모험 하나씩'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도전, 나는 이것을 곧 '모험'이라고 부른다. 모험은 나를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취향으로 남기도 하며, 돌이켜보면 웃음 나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 가끔은 후회, 혹은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모험한 나’는 고스란히 남는다.


모험이라 하니 거창해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아주 사소한 것도 모험이라 부를 수 있다. 평소에 먹지 않는 음식을 먹어보거나 평소에 가지 않는 길로 가보는 등 작은 일부터 저질러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또 다른 모험에 도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며, 그 모험들은 분명 또 다른 새로운 길로 나를 인도해줄 것이라 믿는다.


사실 영화 <빅 피쉬> 속 은행털이범은 처음부터 은행털이범이 아니었다. 원래 시인이었는데, 유령 마을에 들어온 뒤로 나태함에 빠져 더 이상 시를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너무나 평화로워 한 번 들어오면 모두가 정착하고 만다는 유령 마을에 영화의 주인공 에드워드가 들어왔다 과감히 떠나는 것을 보고, 그 역시 마을을 떠나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매일 모험을 하고자 다짐한다. 그는 비록 '은행을 터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심지어 그 은행은 알고 보니 파산 상태여서 제대로 털지도 못했다..!), 곧 월 스트리트로 새로운 모험을 떠나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은행을 털었거나 월 스트리트에서 떼돈을 번 것은 아니더라도 나 역시 못지않은 모험들을 해왔다. 앞으로 나눌 나의 이야기가 똑같은 하루하루에 지쳐있는 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분들께 작은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