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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옥을짓다 May 08. 2020

한옥에 쓰이는 나무들

오동나무를 심다


과거에도 딸 바보 아빠들이 많았나 보다.  아빠는 딸이 태어나면 앞마당에 오동나무를 심었다.  딸이 장성하여 시집을 가게 되면 해 줄 것이 없는 아빠는 앞마당에 심어 놓은 오동나무로 장을만들어 딸에게 선물 하였다.  그 장은 대를 물려 사용되고 다시 대를 물려 사용되었다.


소나무


소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친근한 나무이다.  우리 땅의 소나무들은 금강송, 춘향목, 적송, 육송 등 다양하게 불리는데 이는 모두 같은 종을 일컫는 이름이다.  소나무는 주변에서 쉽게 구 할 수 있는 재료이지만 성장이 느려 50년 이상 자라야 대들보나 커다란 기둥목으로 사용 할 수 있다.  이 목재는 일정한 힘을 받으면 한 번에 부러 지지 않고 휘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건축 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석재는 일정 이상의 무게에 부러지지만 목재는 탄력성을 갖는다.
대들보로 사용하기 위한 홍송

나무는 그 성질에 따라 쓰임새를 달리하여 사용한다.   


집에 사용되는 나무들을 구조재, 수장재, 창호재, 가구재 등으로 구분하여 그에 맡는 수종을 가려 쓰게 된다.  오동나무는 틀어짐이 적고 가벼우며 성장 속도가 빨라 악기나 가구재로 많이 사용 되며 창호재로는 과거 홍송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외부에 시스템 창호를 내부엔 한식 창호를 설치하여 단열과 한옥의 멋을 살리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외부의 시스템 창호와 내부의 한식창호를 설치

  

집의 뼈대를 이루는 구조재로는 사용되는 위치에 따라 다른 수종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기둥과 대들보는 육송을 사용하고 비용에 따라 햄록과 더글라스퍼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구조적 문제는 없지만 중요한 부재라 고민이 많이 된다는 것과 나뭇결, 색상의 차이가 있다.  홍송과 낙엽송과 같이 곧고 길게 뻗은 나무들은 도리와 같은 직선 부재로 좋으며 추녀와 서까래는 기둥과 같은 수종을 사용하게 된다.


구조재로 사용되는 나무들

 

어떤 의미에서 서로 다른 수종을 구조재로 사용하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없다.  다만 항상 같은 수종의 나무들이 제재소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건에 맞춰 변형은 필요한듯하다.


수장재는 창문이나 문을 설치하기 전 틀을 이루는 부재를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되는 곳으로 나무의 수종은 뒤틀림이 적고 연한 수종을 사용하게 되며 산출지의 앞 이름을 붙여 러송, 소송이라고 불리는 홍송을 사용 한다.


나무는 인간에게 이로운 식물로 잠깐 쓰고 버려도 되는 물건으로 취급받은지 오래다.  하지만 한 생명의 희생으로 얻어진 윤택함을 잘 사용되게 하는 것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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