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의 법칙>
어떤 걸 성취하는 비결은 간단하다. 그냥 지금 당장 시작하면 된다.
대단한 비법을 기대했다면 만들어내서라도 알려줄 수는 있는데 듣는 것만으로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다. 어떤 방법이건 실천을 해야 내 것이 된다.
아는 것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거 다 알면서 우리는 비법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열심히 경청한 뒤 아무것도 안 한다.
놀랍게도 어떤 걸 성취하고 매일 하는 것에 대한 글은 문장톤만 바꾸었지 수차례 작성했었다. 나 역시도 늘 고민하고 신경 쓰는 이슈기 때문이다.
비슷한 글을 수없이 써내도 그때마다 의지를 바로잡고 동기부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의욕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
사실 듣고 나면 비법이라는 게 별게 아니라서 다들 실망한다.
오늘 내가 말할 20초의 법칙도 누군가는 ‘오 참신해~’ 혹은, ‘또 뻔한 얘기를…’ 어떤 반응이어도 상관없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착각이다.
이미 들어본 뻔한 것은 비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 다 아는 거네 라며 넘겨버릴 때 진짜 실행으로 해봤는지 스스로 되묻는 것으로 출발한다.
우리는 머리로 알고 있는 걸, 해본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구체적일 질문을 더하면 머리로도 똑바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태반이다.
그냥 어디서든 흘러가듯 들어본 건 비법이 아닌 지루한 훈계쯤으로 생각하게 된다.
어떤 걸 성취하는 힘은 뻔하고 당연할걸 내 몸의 역사로 써내는 것이다.
방법 1, 방법 2, 방법 3 어떤 것이어도 무방하다. 최상의 지름길이 있어 보이지만 사실 비결이라는 건 대충 아무거나 채택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방법이 아니리 그냥 '계속하기'라는 걸 간과한다.
그중에 내 취향에 맞는 방법 3번이 있을 수 있고, 조금 더 지속성이 유리한 방법 2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그냥 해보는 것과 계속해냄이 반복되어야 하는 진리는 바뀌지 않는다.
다들 더 참신하고 쉬운 한방이 이뤄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성취한 사람들은 애초에 남달라서 혹은 상황이 우호적이라서 라는 이유를 붙인다.
현재 자기는 바쁘니 지금 하는 일과 상황이 다 정리되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보겠다는 도피 이유를 만들어낸다.
인생에 그 언젠가의 여유는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다.
시간이 되면 언젠가라는 순간은 언제가 되어도 안 난다는 걸 꼭 오랜 세월이 흘러버린 뒤 후회하며 깨닫게 된다. 그걸 속으로 알면서도 지금은 바쁘다로 포장하여 죄책감을 덜어낸다.
올해보다 내년은 더 바쁘고 나이가 들수록 인생 미션은 누적되어 계속 늘어난다. 지금이 가장 한가할 때라는 거다. 오늘을 살아가는 체감은 지금이 가장 바쁘게 느껴진다. 그 체감상 바쁨에 속으면 안 된다.
지금은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 보이지만 이건 인생의 어느 시점이라도 같다.
바쁜 상황이 마무리되고 준비하는 것들이 끝나면….이라고 해서 물어봤더니 딱히 준비하는 게 없는 사람도 많다. 어떤 것을 미루기 위한 습관적 변명이 지금은 여력이 안된다는 말이다.
지금 보다 여유가 생길 때를 기대해 봐도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바쁘다는 건 스스로 속이는 말이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여유가 있을 때가 아니라 간절할 때다. 여유가 없는 게 아니라 간절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비법 수십 가지 공유해 봐도 뻔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비법을 자꾸 찾는 사람은 노력이 귀찮아서 쉬운 한방과 지름길을 갈구하고 있다.
올해가 가장 바쁘고 이번 달이 제일 정신없는 와중이라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우리는 ing…. 가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진행시키고 있어야 한다. 하나씩 순서대로 하라고 세상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동안 바빴으니까 안 해도 된다는 건 누구를 향한 변명일까?
인생은 흘러간다. 아무것도 안 해도 10년, 자투리 시간까지 밀도 있게 채워가도 10년. 바빴다고 한들 시간이 나를 배려해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인생의 성취는 어떤 방법이든 간에 지금 시작하는 것이 지름길이자 비결이 된다. 사소하고 찌질한 순간들을 오래 쌓아가야 한다. 지금 찌질한게 싫으면 밀도 있게 지금 자주 많이 찌질해야 그걸 벗어날 수 있다. 가끔 찌질하면 오래 찌질해야한다.
날씬해지는 법, 똑똑해지는 법. 방법은 쉽다. 그 뻔한 방법을 실천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모든 방법을 알고 있다. 간절하지가 않아 실천과 지속이 귀찮았을 뿐.
어떤 일을 시작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수고를 *활성화 에너지(activation energy)라고 한다.
*행복의 특권[아처 숀]
습관을 들일 때 준비시간이 20초가 넘으면 에너지가 고갈되어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지속하기 어렵다.
준비시간이 길다면 한두 번은 시도할 수 있으나 반복적으로 할 때 결국 귀찮음과 게으름이 생긴다.
최소 저항의 방법을 미리 세팅하는 게 어떤 일을 시작하고 지속하는데 관건이 된다.
준비시간의 수고를 아끼고 즉각 행동하고 고민의 여지조차 제거하는 '20초 법칙'이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게으르고 의지박약이라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게 아니다.
핸드폰은 놀랍게도 최소저항이 적용되어 있다. 3초면 화면을 열어 뭐든 볼 수 있다. 접근성을 낮춘 핸드폰처럼 나머지 것들을 20초 이내로 세팅하면 된다.
사람들이 요가를 잘하는 비결을 물어본다.
뻔한 비결은 바로 매일 하는 거지만 매일 수련하는 게 쉽지가 않다. 요가에 20초 법칙이 적용되려면 일단 요가 동작을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나는 요가를 매일 해보고 싶어서 요가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이제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으러 요가원에 가는 수고를 안 해도 된다.
물론 요가동작을 전혀 몰라도 유튜브에도 훌륭한 요가강사가 많다. 혼자 요가를 매일 하는 법은 스스로 요가강사가 아니어도 가능하다.
잘하는 법은 매일 하기라서 이 방법을 알려주면 진짜 비결인 것을 믿지 못한다. 애초에 유연성과 체형이 다르다고 다른 이유를 붙이지만 나도 처음에는 굉장히 뻣뻣했다.
날씬한 게 요가를 잘하는 이유는 아니며 SNS에는 맥시 사이즈의 요가강사가 널렸다.
안 하고, 못하는 이유야 백만 가지를 대어서도 나를 설득할 수 있다. 그러나 날 설득해서 얻는 게 뭐가 있을까? 오~ 납득이 됐어! 너는 너무 바쁘기도 하고 요가를 해도 잘하기는 어려워 보이니 그냥 힘 빼지 말고 편하게 지내라는 맞장구를 원하는 건 아닐 거다.
설득은 타인에게 변명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회피하고 싶은 자신을 독려하는 데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
우리에겐 매일 예기치 못한 일상의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게으름과 회피)가 발생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잘하고 싶으면 일단 해야 한다.
아프다고 숨 안 쉬고, 귀찮다고 숨 안 쉬는 건 아니니까… 숨 쉬듯 매일 아주 약간의 시간이라도 실행해야 한다.
이 따위가 비결이라니.
사실 세상 모든 것은 이 따위가 비법이 된다. 하나로는 무의미한 벽돌조각이 수만 개 모여서 집이 완성되듯.
엉덩이 무겁게 앉아 오늘은 무의미해 보이는 사소한 일을 매일 반복해 쌓아 올리는 것.
최근 읽은 책에도 20초 법칙이라는 용어로 소개가 되어있었고 내가 매일 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았다.
준비시간 20초 이내가 행동의 지속성에 실제로 효과를 가져온다.
나는 매일 요가를 하기 위해 20초 이내로 수련준비를 마치도록 시작에 들어가는 활성화에너지를 낮춰놨다.
매일 수련을 위해 집안 동선을 바꿨다. 현관 입구에서 옷방까지 길목에 요가매트가 깔려 있고 거실에는 퇴근 후 바로 환복 할 수 있는 요가복이 널려있다. 퇴근 후 도망칠 곳이 없어 어쩔수 없이 요가매트 위에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수련을 한다. 요가매트를 안 밟고 집안에 입성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세팅 때문에 상당히 너저분한 집 상태이지만, 더러운 건 일단 차치하고 매일 해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이렇게 5년째 지속하고 있다.
세팅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준비하다가 결국 회피하는 쪽으로 생각이 움직인다.
잘 해내는 방법은 사실 이게 다다. 준비 시간을 간소화한다. 그리고 매일 한다.
선택의 여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할까 말까에서 말까를 고민할 때, 귀찮음에 비중을 둘 때, 머리를 굴려 이유와 변명을 찾을 때는 이미 에너지를 쓸데없는데 다 써버렸다.
그냥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선택의 여지조차 고려하지 않는 게 낫다. 안 할 이유를 찾느라 에너지 빼지 말자. 그냥 그 에너지는 하는데 쓰면 그만이다.
선택권이 많다는 건 늘 좋지 않다. 삶은 심플할수록, 과제는 단순할수록 지속하고 이뤄내기 쉽다.
여러 가지 옵션은 우리로 하여금 늘 대안과 도망칠 변명을 만들어준다. 단 하나였다 해도 안 했을까? 빈 공간에 아무런 전자기기 없이 덩그러니 요가매트만 있다고 해도?
비결은 거창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어떤 특별한 한 방은 전혀 없다.
너무 사소하고 누구나 다 알고 있기에 무시하기 쉽다. 이렇게 알지만 실천되지 못한 백만 가지 일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무엇을 성취한 사람에겐 대단한 마법이 없었다. 그저 선택의 옵션을 단순화하고 매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누구나 다 알지만 아무나 못하는 그 길을 갔을 뿐이다.
이미 많은 기회와 유리한 배경을 가진 사람을 보면 시작도 전에 힘이 빠질 수 있다.
원래 세상은 공평하지도 않고 처한 상황이 제각각이라 출발선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불공평이 너무너무 억울해서 아무것도 안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양해를 구하고 방치해도 될게 아니라 다채로운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그래야 비슷해지거나 훨씬 탁월해질 수 있다. 하소연만해서는 영원히 그 불공평의 굴레 아래에서 억울하게 맴돌 뿐이다.
우리는 아는 것을 평범하게 느끼기 쉽고, 해 본 거라 착각한다.
그러나 들어봐서 아는 걸 몸소 해본 적 없다는 것이 팩트며 뻔하고 하찮은 그 방법은 실제로 해보면 하나도 쉬운 게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된다.
보통 그런 비결을 들었을 땐 에이~뻔하네 라며 김샌 반응을 보였을 거다.
너무 평범해서 혹은 생각했던 쉬운 한방이 아니라서. 그러나 인생에 대부분의 것들은 한방이 없다. 한방으로 유혹한다면 비정상적인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가치들은 하찮고 지루한 시간들을 쌓아가다 보니 갖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지루함을 어떻게 견뎠을까? 선택의 여지를 생각할 틈 없이 그냥 매일 무의식적으로 공기를 마시듯 지속했을 거다.
그렇게 평범한 실천이 습관이 되고 나의 특별함이 된다.
탁월해지는 건 간단하다. 숨 쉬는 모든 순간의 움직임을 의미 있게 만들면 된다.
예전에는 어떤 방법을 물어서 공유하면, 결론은 너는 애가 없으니까로 끝났다. 물론 안다. 육아가 힘들다는 거.. 근데 육아를 하며 많은 것을 해낸 사람도 많다. 애도 안 키우고 이렇게 쉽게 말해서 미안하므로 육아를 병행하며 많은 것을 해내신 여성학자 박혜란(이적 어머니), 수잔 워치스키(유튜브 여성 CEO)의 활동을 살펴보면 좋겠다.
이유를 찾다가 이젠 사주까지 왔다.
너는 정인격이라 엉덩이 힘이 세니까 가능하다고… 물론 정인이 인내심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또 의존적이고 게을러지기도 쉬운 인자다. 그걸 어떻게 발현시켜 사용하느냐의 문제일 뿐.
백가지 안 되는 이유를 대서 못하는 것을 합리화하지 말고 그냥 해보는 게 훨씬 낫다. 나 하나 납득시켜서 될 일인가? 자기 인생인 것을…. 파이팅!
맨날 이런 맞는 말만 해서 더 짜증 난다고 한다.
그래도 고백하자면 나도 너무 많은 것들이 귀찮다. 위의 방법을 실천하려고 의식하고 움직이기 위해 매일 내면의 전쟁을 벌인다.
이런 동기부여 글도 수시로 쓰면서 내가 게을러지면 안 되니까 내 글이 또 셀프 채찍이 된다. 그런데 많은 것들이 귀찮은 건 인정한다. 나도 멍하니 넷플릭스나 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