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by 여름나무

음,

음,

음, 그거, 뭐였더라?

그렇게 생긴 거,

그거 있잖아,

미쳤지, 또 까먹었다.

이미지는 뱅뱅 맴도는데,

그것이 말로 안 떠오른다.


낼인줄 알았는데, 오늘이었다.

무등산 수박 하나 또 날아갔다.

뭔 놈의 학원이 그렇게 도도한지, 안 가면 그냥 깐다.

몰인정하긴, 스물 네시 간 안에는 취소도 변경도 해주지 않는다.

우리 이쁜 딸이 엄마 삐뚤어진 자세교정하라고 발레학원 보내 줬는데,

몸보다 맘이 더 삐뚤어졌는지 오늘을 낼로 알고, 낼을 오늘로 안다.


이것 참, 큰일 났다.

맘부터 반듯하게 교정해주는 곳 어딘지?

TV에서 보면 인공관절에 인공 등등,

못바꾸는게 없더구먼,

하물며 여배우의 얼굴에 가슴도 빵빵 터질 것처럼 잘도 만들던데,

이놈의 머릿속 어디서 뭐가 제대로 작동 안되는지 통 알 수가 없네.


보톡스라도 주면 탱글탱글한 두뇌로 만들어질까?

어디서든 뇌부속 하나는 갈아야 할 거 같은데,

어디로 가야 하나?

뇌 부속은 값도 좀 나갈 거 같고,

이십 년 더 산다 생각하고

이왕 수선하는 거,

24개월 할부로 케이스까지 특급으로 수선 좀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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