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흐림

by 여름나무

오늘의 아침 기분은 흐릿해요.

그러나 해님 눈빛에 장난기 빛나기 시작하면 분명, 좋아질 거예요.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허무감이 밀려왔어요. 적응해야지 하면서도

바쁜 삶을 내려놓고 보니 쉽지가 않네요.


뭐, 발달상 그럴 나이이기도 하겠지만,

사람 사는 거 비슷하겠지요?

뭘 하면서 살아야 재미있을까? 허락도 없이 자꾸만 혼잣말들이 새어 나와요.


이것저것 해야지 했던 계획들도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어요. 뭐 특별할 것도 없는, 재미없는 하루 시작이란 생각이 드네요.

사는 게, 그냥 습관적인, 어쩔 수 없이 익숙한 ‘적당히’ 란 친구와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기분이에요. 그네님들 은 어떠셨나요? 하루의 시작들이,

아! 사람들이 저리도 열심히 사는구나?

집을 나서니 서두르는 사람들뿐이네요.

그런데 우습게도 그리 살아 봐라,

살아 보니 별거 없더라 하는 말이 튀어나와요. 그렇진 않다는 거 분명히 알면서도 심술보가 발동한 거겠죠. 저 그런 적도 많아요. 깡통과 꽃을 단 신혼 부부의 차가 지나면, 살아봐라, 원수가 따로 없더라, 그리고 웃어요. 무슨 저주를 퍼붓는 것도 아니면서, 부러운 질툴까요? 사랑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맞겠죠?


여자들은 가끔 그런 농담을 해요. 결혼 이십 년이 되면 싱글로 자동적으로 돌아가야 된다고(예외도), 순위 매김에도 남편은 반려동물 다음이지요. 반면 남자들도 입장이 있겠지요. 남자가 아니라서, 하하하


그러나 사실은 그 모든 말들이 지치고 힘든 지금, 다시 사랑하던 그 마음으로 위로받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지 싶어요. 하지만 어느새 표현하기 힘든 상대가 되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탓만 하게 되는 게, 또 이 나인가봐요.

사랑을 하면 달라질까요? 5월의 여왕처럼 멋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요?

프랑스 여자들은 늙지를 않는다 하네요. 그만큼 꾸준한 자기 관리를 한다는 거겠죠. 음 자신의 노력이 중요하겠지만, 사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해야 할 일은 분명하겠죠.


매일 똑같은 하루는 무언가 특별한 일이라도 있었음 하는 바람이 불어요. 그럼 살맛이 날지도모르겠단 막연한 기대감을 갖죠. 그러나 희망사항일 뿐, 내일도 똑같은 하루가 되겠네요.


이런 날은 가끔 그런 상상도 해요. 섬마을에 들어가 아낙네로 살았음 싶은생각을요. 아주 조금만 일하고, 조금만 먹고,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사랑하는 이 손 잡고 산책도 하고, 남은 날들은 그렇게살다 떠났음 싶은생각, 누구나 한 번쯤 다 하겠죠? 따뜻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곳 이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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