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일상의 습관
최근에 진행 중인 ‘인문학 카페 낭송 이벤트’를 참여하며 고2, 딸아이와 함께 하는 '낭송'과 '필사'를 실천하고 있다초6, 둘째 아이는 이미 습관이 되어 혼자서도 제법 잘하고 있으며 요즘 들어 가끔 나와 함께 셋이서 낭송 녹음을 하며 일어나는 해프닝은 웃음보가 터지면 그치질 않는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고 혼자서 하는 낭송이 고요하다면 함께 하는 낭송 작업은 시간과 목소리 그리고 손과 발의 맞춤 호흡까지도 잘 맞아야 한다. 한 동안 “ 내 목소리는 별로 담고 싶지 않아요.”라며 내키지 않아 하던 딸아이가 이제는 낭송시간이 즐겁다며 제일 많이 까르르 웃음을 웃는 편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강요가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실천하는 ‘동기’가 실천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웃을 일이 없는 요즘의 아이들과 부모의 일상일 수 있지만 매일 같은 책을 읽고 공유하는 이 시간이 가족과 나누는 특별한 놀이이며 취미이자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둘째는 학기초에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설문지 특기 사항란에 ‘필사하기’라고 적은 적이 있어서 흐뭇한 마음을 함께했던 기억도 있으니까,
아이를 향한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으로 김종원 작가가 전하는 이 글을 함께 읽고 생각하며 필사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아이는 약한 존재임을 기억하라.’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웁니다. 늘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만, 사실 저는 아이의 생각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굳은 의지를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할 때, 내면에 없던 강한 의지가 태어나 그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내게 존재하지 않았던 배려와 헌신, 사명감을 나는 아이를 가르치며 배웁니다. 이런 나의 일상을 그대로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사랑하는 아이에게 가장 먼저 알려줘야 할 부분입니다.
(도서 아이의 공부 태도가 바뀌는 하루 한 줄 인문학 중에서)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며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완성할 수 있고 읽은 글을 입으로 낭송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조절하며 자신감을 확인하고 나와의 약속을 다짐하게 된다. 손으로 쓰고 입으로 말하고 눈으로 읽으며 머리로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일상의 귀한 창조를 이루는 시간이 바로 꼭 전하고 싶은 ‘필사와 낭송’의 이유이며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근사한 놀이와 습관을 실천하며 보다 많은 가정에서 웃음꽃이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똑같이 지나가는 하루 중에서 내 아이가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은 언제일까, 무엇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보여주고 소통하는 부모의 마음가짐과 실천하는 부모를 보며 아이는 지금도 성장하는 중이다.
“ 아이와 나눌 수 있는 행복의 습관은 늘 가까이에서 빛나고 있다.”
202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