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곁에 두고 마음에 단비를 뿌리는 중년
2004년 11월 11일 김종원 작가님의 두 번째 시집
‘좋은 사람’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아픔과 슬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가는 이유는 돈이 많아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타고 하늘 길을 누비는 것이 아닌
“ 너보다 내가 가진 게 더 많으니 내가 많이 행복해야 해''
'' 너보다 내가 더 월등하잖니, 그래서 넌 나보다 약해''
“ 내가 너 보다 배움이 많으니 내가 갑이야''라는 생각이 낮은 곳에서 시작해서 ‘사색’과 ‘철학’ 이 함께 하는 삶으로 이동해 가는 것이다.
일상을 가꾸는 사람은, 그 어두운 길에서 벗어나 마음의 눈과 뜨거운 심장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지만 지나친 자기 피해의식이 많거나 자신의 내면이 흔들리는 사람은 자기의 시선에서 그것이 오는 길을 가로막는다. 세상은 둥근데 자신의 마음이 아직 둥글까? 라며 색안경을 끼고 타인에게 까칠한 것처럼 보이고 싶은 거다. 살다 보면 내가 알지 못해 저지른 큰 실수를 후회하기도 하고 지우고 싶은 기억이 머리를 스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한번 자기를 믿어주고 일으켜 세우며 사랑해야 한다. 그 지나간 세월 속에 이렇게 살아온 나를 다시 한번 따스하게 품어 주어라.
살면서 포기하고 싶고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을 때가 있겠지만 사색과 철학하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은 자신을 그냥 두고 싶지 않으며 유혹에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가치 있는 자신의 일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아직은 뚜렷하게 성공한 흔적이 없다 하여도 매일 일구며 실천하는 그대의 삶은 결코 배신하지 않고 남아 당신을 빛낼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속상하거나 내 맘 같지 않을 때 자꾸만 못된 생각의 언어로 상대를 분노하며 바라보게 되지만 돌아서 그 상황을 보았을 때는 나에게 ‘더’가 아닌 상대에게 ‘더’를 강요하며 자신의 시선으로 상대를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시험이 끝나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여유 있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자꾸 되뇐다.
‘지금 그렇게 놀고 있을 시간이 있기는 한가. 시험 못 봤다는 소리를 하지 말던지’
여유를 부리는 아이의 모습이 걱정도 되고 일찍 서두르지 않고 늦게 까지 해야 할 일을 미루며 잠을 못 자는 게 안타까워 자꾸만 참을 수 없는 말들이 입과 생각에 머물며 아이를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여유 부릴 시간에 너는 남들보다 ‘더’ 공부해야 하잖아’’ 의 생각의 시선을 이렇게 바꾸어 보자.
“시험 치르느라 수고 많았지. 그래. 긴장되고 떨렸을 텐데
잠시 머리 좀 식히며 다시 충전하고 너의 시간을 바라보렴. 보이지 않지만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너도 느끼는 게 많겠지. 편하게 내려놓도록 내가 더 너를 안아줄게. 넌 다시 일어서서 안개길을 지나 밝은 태양을 흡수하며 씩씩하게 걸어갈 테니까.”
자신으로 돌아와 책상에서 책을 펼친다. 나에게 좋은 말과 좋은 생각을 남겨주고 싶기 때문이다. 김종원 작가의 인문 시리즈 중에서 ‘아이의 공부 태도가 바뀌는 하루 한 줄 인문학’ 책을 필사하며 살짝 얼린 마음에 빛을 쏘이며 마음에 단비를 뿌린다. 세상에는 따스한 손길도 많고 잠시 기대일 어깨도 많다. 자신을 믿고 사랑하며 머무는 그곳에서 그대가 보내는 세월들을 ‘더’ 아름답게 사랑하라.
202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