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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관찰과 정성을 담는 글쓰기

2020.1.31 일상에서 가장 쉽게 글 쓰는 방법

by 김주영 작가

가끔 ''김 선생님은 글을 어떻게 쓰시나요?''라고 질문을 받으면 사실 대답할 게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특별하게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매일 꾸준하게 쓰는 것 외에 달리 비법이나 소스를 말로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글을 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이렇게 시작해 본다.

일상의 글 쓰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사실 두 아이들의 초등시절에는 아이들의 일기 숙제로 쓴 ‘글을 검사하고 꼼꼼하게 글 쓰기를 확인하며 번거로운 확인을 늘 함께했다. 그래야 기본을 세울 수 있겠다는 개인적인 나의 실천이었고 그래서 지금은 아이들도 매일은 아니지만 생각을 정리하는 필사의 시간까지 만들어 가는 중이다.
''너희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하니''
큰 아이의 생각은 이렇다.

.''책을 읽고 고찰의 시간을 가져야 글을 쓸 수 있어요.''
둘째 아이의 생각이다.
''글을 읽고 나를 돌아보며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써요''

개인 스토리 공간을 햇수로 하면 ‘3년’ , 본격적으로는

‘1년’ 째 매일 글쓰기를 시작했으며 실천하고 있다. 자기만의 답답함이나 고민 또는 즐거운 일을 시처럼 시작해도 좋고 동화처럼 시작해도 좋다.

1. 나의 경우는 과거의 여행으로부터 출발했다. 어려서 아픈 추억과 잊히지 않는 경험과 슬픈 기억이 떠올랐고 모조리 다 쓸 수는 없기 때문에 기억하는 대표적인 일들을 생각하고 정리하며 글로 써 나간다.

2. 글을 올리면 누군가의 댓글을 쉽게 놓지 않았다. 마치 집에 큰 손님이 오신 것처럼 마음의 눈을 뜨고 최대한 글쓰기에 접목하며 장난스럽지 않은 진심의 마음으로 책의 글처럼 정중함을 담았다. 그러다 보니 카스토리의 댓글란의 기본은 ‘500자’ 타공 간의 기본은 ‘1000글자’ 제한에 자꾸 걸렸고 글자 수 제한이 있다는 사실도 그때 알 게 되었다.

3. 그렇게 댓글로 몇 개월 인사하다 보니 한계가 왔다.
답답했다. 서로 통하는 글을 주고받으며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고 리드해주는 누군가를 따르고 싶어 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김 종원 작가님의 글을 읽고 최대한의 사색을 하며 내 글을 쓰게 되는 그 힘이 간절하게 필요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4. 이제 그 단계가 왔다면 책을 읽고 베껴 쓰는 ‘6개월’ 정도의 필사보다는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본격적인 ‘글 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5. 누군가를 생각하며 사람이든 물건이든 알아야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때 방학숙제 일기를 떠올려 보면 억지로 쓰다 보니 매우 간단하게 쓴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비가 왔다. 너무 심심했다. 그래서 방에서 놀고먹었다.''
이 문장을 다시 글에 생각을 담고 감정을 옮겨보기로 하자.
''오늘은 하늘에서 수돗물처럼 많은 비가 쏟아졌다. 언니랑 밖에서 고무줄놀이를 하기로 했는데 하늘에서 빗물이 내려 아쉽지만 방 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내일은 꼭 비가 그치면 좋겠다.''

글은 ‘관찰’이며 ‘정성’이다. 한 단어와 문장에 내 생각과 시간과 시선을 담아서 기분을 표현하는 약간의 시인적인 감성으로 다가가 보면 글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바로 글 쓰기의 시작이며 계속 쓰는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는 맞춤법 띄어쓰기 철자에는 신경 쓰지 말고 글을 써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출발해야 한다.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일상의 주제를 중심에 두어야 글 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좋아하고 아끼며 늘 글을 생각에 담아서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오래 바라보고 사랑해야 그것을 가질 수 있다.''

20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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