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실천하는 어른이 되는 수업
세상에는 존재하는 유일한 것들을 보라. 구름, 바람, 술, 잠, 인간, 고통, 돌과 흙, 흐르는 물, 불타오르는 불 중에서 그들은 서로를 깎고 끄고 이기며 살아가지만 그것들이 가장 강한 존재는 아니다. 결국 그중에서 모두를 이기고 죽음의 경계도 물리치게 하는 가장 센 것이 바로 인간들이 가질 수 있는 ‘사랑’이다.
동양과 서양 모두가 나이가 되면 ‘결혼’이라는 의식을 치르며 가족 구성원을 이루며 서로 사랑하게 되고 엄마와 아빠가 서로의 기둥이 되어 화목한 가정을 꾸리길 원하며 아이가 태어나고 양육하며 자신들의 모든 힘을 다해 ‘자녀교육’에 힘을 쓰지만 결과적으로는 동서양의 성장과 지표에 따른 성과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는 게 사실이다. 살아가며 보다 행복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불평과 불행한 감정들을 가슴에 저장하며 살게 된다.
가까운 우리 주변에서 다름을 찾는다면 남자는 가부장적인 아빠의 모습을 유지하며 살고 있고 사실 사랑을 하지만 마음속에 꼭 닫아둔 채로 표현하는 데는 대개가 서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가정에서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전하지 못하며 자랐기 때문이다. 좋거나 나쁜 감정들을 되도록이면 억누르고 표현은 아껴야 한다며 남자의 권위를 먼저 생각하게 했고 어쩌면 여자인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표현을 전달하는 데는 서투름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굳이 다름을 비교한다면 서양은 결혼과 동시에 ‘부모교육센터’에서 미리 교육을 받으며 임신 전 태교를 비롯 해 아이를 가지고 낳고 기르는 관련 교육을 부부가 전문적으로 미리 배운다는 사실이 우리와는 크게 다른 점이다. 물론 최근에는 이전의 문화가 아닌 보다 적극적인 배움을 선택하고 교류하는 신세대 부부들의 발 빠른 움직임들을 보며 기성세대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은 참 바람직한 현상이다. 아이나 부모가 힘들게 머리에 쌓는 ‘지성과 지혜’가 아닌 아이에게도 ‘ 다 좋으니 너는 공부만 해라.’라는 확실한 동기와 의미가 없는 지식만을 쌓게 하는 이런 식의 교육이 올바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정신적인 교류보다는 물질적인 동기로 마음을 나누려 하기에 최상의 행복을 갖지 못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 물질을 주고받는 모두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아이나 아내에게 단 한마디의 정중한 표현보다는 ‘선물’이나 ‘돈’으로 그 마음을 보상하려 하거나 대신하게 되는 일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인지할 것이다.
누구나 진실한 사랑과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정중하게 표현하고 아이에게도 물질적 보상이 아닌 ‘올바른 삶’을 살아가게 하는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일이 시급하다. 우리들이 가질 수 있는 ‘진실한 사랑이 무엇일까’ 그 앞에서는 화난 마음도 사라지고 못된 생각도 물리치게 되는 위대한 힘이 발생한다. 공부나 일 그리고 자기의 할 일들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게 되고 정서적으로 안정할 수 있도록 ‘나’부터 미리 근사한 포용과 의식 있는 생각을 배우고 즉, 그것을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생활에서 실천하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무엇이든 삶의 자세를 미리 연습하고 배우는 사람이 현명하다. 언제나 따스한 손을 잡고 ‘사랑’이라는 큰 바다를 가슴에 간직하며 당신을 꼭, 안아주라. 그윽한 마음이 자신과 주변을 행복하게 하는 가장 필요한 주문이며 좋은 책을 읽고 ‘인문’과 ‘사색’ 하는 일상을 창조하게 하는 교육이 바로 우리를 살게 하는 가장 귀한 자본이다.
202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