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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Oct 11. 2020

절망이 아닌 희망을 전하는 우리의 사색

인품, 기품, 철학, 태도, 자세, 미움, 사랑, 관계의 법칙

단, 한마디의 시선과 따스한 눈빛조차도 그가 살아온 시간이 말을 하며 그가 보낸 사색의 깊이만큼 전할 수 있다.

‘2년’ 전 그대로 죽아갈 수 있는 응급환자를 치료하겠다는 곳은 없었지만 단, 한 사람 응급 외상센터에서 근무하는 이국종 의사만이 모두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며 헬기를 타고 출동했다. 1분 1초가 흐르는 위기의 상황 ‘1분 1초’를 아끼면 살릴 수 있다는 신념으로 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었고 ‘ 2년’ 만에 예고 없이 그가 출연하는 방송에 나타난 환자와 보호자를 보고 그때 당시의 일을 잊지 않고 기억했다. 외관상 심각하게 사투를 벌인 환자였다고 보이지 않을 만큼 건재한 청년이 그를 보고 인사를 하자 이국종은 날카로워 보이지만 온기 있는 눈빛으로 그를 몇 초간 유심히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 아, 네 기억합니다. 어쩌죠. 흉터가 남지 않게 치료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2년이 지났으니 성형외과에 가시면 매끄럽게 수술이 가능하실 겁니다. 외상에 남는 흉터만큼 마음의 상처도 크게 남는 법이거든요."

의사라고 해서 권역 외나 타인의 힘을 요청하며까지 위급한 환자를 꼭 살려야 할 이유나 의미는 당연히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모두가 하지 못하는 또 한 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목숨을 살리고도 그 사람을 바라보며 자신의 안부나 공을 치사하기보다는 그의 얼굴에 남은 흉터를 보며 따스한 마음으로 그를 또 한 번 안아주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악플이나 근거 없는 소문이 달린다는 게 민망하리만큼 아픈 현실이다. 출동할 헬기장이 여의치 않아 병원 주차창에서 시작해 지금은 옥상을 이용하지만 인근 주변에서 소음에 관한 민원 요청이 끊이질 않는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인간에게 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마음 조금 더 이해하려는 한 사람의 관심 어린 배려, 사람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 삶의 태도와 자세 속에는 누가 가르치지 않지만 스스로 뜨겁게 다가가려는 그들의 살아 있는 온기와 열정과 희생이 있기에 가능하다. 세상에는 따스하고 좋은 사람이 많아 우리는 또다시 살아갈 희망을 함께 할 수 있다.


잘 살기 위한 방법을 찾아 떠나야 하고 잘 풀어나가는 힘으로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 그들은 평소에 느낄 수 없는 고통과 인내를 견디며 곧 죽을 것만 같은 보이지 않는 안간힘을 쓰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끊을 수 없는 가족이라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야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며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한다거나 내게 이로운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또 싫은 일이지만 내가 해야 하고 싫다고 내버릴 수 없는 상황을 매일 만나며 살아간다. 우리가 사색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순신 장군과 나폴레옹이 전쟁 중에도 책을 읽으며 철저히 혼자만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까닭이 무엇일까, 그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오직 자신만의 시간을 스스로 만든 것이다. 지는 게임을 사색해서 이기려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이길 수밖에 없는 답을 찾아  전쟁을 시작했고 끊임없는 사색의 시간을 통해 보다 확실한 수를 찾아내며 승리를 이룬 것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독서를 멈춘 적이 없고 잠을 아끼며 밤과 새벽을 만난 시간 속에서 모의 전술을 통해 생각을 발견했으며 결과적으로는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가 고독의 시간을 지나야 만 혼자만의 시간을 견딜 수 있게 되고 결국에는 함께할 수 있다. 그것은 사색이 정한 정의이며 내가 가진 힘만으로는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며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철저히 생각하는 것에서 나를 지켜내는 강한 힘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신의 삶에 쓸 수 있어야 한다. 승리하고 싶다면, 이기고 싶다면, 반드시 자신의 일상을 사색하고 행동하라.

“자신과의 전투에서 이긴 자가, 자기 삶에 덮친 고통을 다시 잠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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