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나타나지 않는 게 문제이지만.
<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저자:토니 모리슨/출판:문학동네/발매 2018.03.26.
"하느님!"
그렇다. 하느님을 찾고 싶을 때가 많다.
유일한 문제는 "하느님!"을 아무리 불러도 하느님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다.
검은색으로 태어난 '롤라 앤 브라이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검은색 딸을 본 아버지 루이스는 떠난다. 엄마 스위트니스는 검은 딸을 저주하고, 검은 딸은 그런 엄마를 또 저주하여 아동 학대범으로 감옥에 처넣는다. 검은 딸의 친구인 부커, 부커가 가장 사랑했던 형 애덤의 주검은 지하 수로에서 발견되었다. 애덤은 납치돼 죽은 여섯 명 중의 한 아이였다.
그렇게 모두들 검은 경험을 갖고. 검은색 롤라 앤 브라이드는 부커의 아이를 갖고. 소설은 종착점에 도달하였다.
롤라 앤 브라이드의 엄마 스위트니스는 이제 할머니가 된다. 그녀는 곧 엄마가 될 검은색으로 태어난 '롤라 앤 브라이드'에게 행운을 빈다.
"넌 뭐가 필요한지. 세상이 어떤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네가 부모가 되면 그것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게 될 거야. 행운을 빌어."
그러고 마지막 이렇게 신에게 호소한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이 아이'가 검은색으로 태어난 '롤라 앤 브라이드'인지, 아니면 '브라이드 배 속의 아이'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중요치 않다. 우리는 모두 '검은색'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누구에게나 하느님이 필요하다는 명료한 사실이다.
"하느님 우리를 도우소서"
하느님이 나타나지 않는 게 문제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