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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작은 소망, 독립출판 [2]

그 끝은 창대하고픈~~

by 고요한밤

1.

첫 삽은 떴으나 설렘은 잠깐이었고

수많은 염려와 불안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우선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건,

내가 출판 관련 모든 과정을

혼자 주도, 운영해야 한다는 것과,

내 손이 닿는 모든 것에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과감하게 전자책 출판을 기획한 것도

어느 정도의 콘텐츠와 스킬만 갖춰지면

쉽게 이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조차도 잘 보지 않는

전자책이라는 매개체보다는

좀 더 신경 써서 제대로 찍어낸

종이책을 향한 욕심과 선망이 커져 갔다.

책 읽는 독자보다도 책 출간을 원하는 이들의 숫자가

훨씬 넘쳐나는 요즘 추세에서

이왕 낸다면 오랫동안 공들여

제대로 된 종이책 출간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새내기 출판사의 출발 선상에서

잠시 멈춤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했다.


2.

그 망설임의 시간 동안

잊고 있던 주변을 탐색하며

독립출판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다른 1인 출판 사례를 접하게 되었다.

<세나북스>는 우연히 블로그에서 알게 되었고

1인 출판의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세나북스>의 책들부터

구해 읽으며 현실적인 측면을 보게 되었다.

이어 글쓰기나 1인 출판 관련 강의도

줌으로 접속하여 유료 강의로 들었다.

이렇게 자세히 아낌없이

영업 비밀을 퍼주셔도 되나 싶게

너무도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고

누구나 시도할 수 있으나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다는

출판의 여정과 시행착오 등을 알려 주셨다.

이제는 여러 작가들과 수십 권의 도서를 출간한,

1인 출판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나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세나북스>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banny74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sujin1282/



3.

나와 같은 1인 출판을 고민하고 도전한 분을

뜻밖에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같은 동네 커뮤니티에 살고 있었으나

서로 연배와 생활 반경이 다르고

남편들끼리 먼저 아는 사이라

굳이 가깝게 다가설 기회는 없었는데.

어느 날 남편들끼리의 대화를 통해

각자의 와이프들이 1인 출판에

관심이 많고 실제 추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그분은 미국을 대표하는 조각가인

루스 아사와의 삶을 그린 책을

한국에도 소개하고 싶어

출판사에 연락했을 때에

개인 자격이 아닌, 출판사 자격으로

번역 출간할 것을 그쪽에서 요구해서

한국서 1인 출판사 설립을 하신 후에

첫 책을 멋지게 펴내셨다.

(BTS의 RM이 여행길에

지참한 책으로도 유명해졌다고)

이후 노르웨이 대사관 쪽과도 연결이 되셔서

<뭉크를 읽는다> <나는 이래서 쓴다> 등

여러 다양한 도서를 번역 출간하시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가까운 곳에서 뜻밖의 귀한 인연을 얻었음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여러 모로 배우고

함께 작업할 기회가 생기길 소망한다.


<사이연/비트윈랩>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betweenl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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