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삶에 관하여
내가 평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내게 참 어려운 일이다. 어릴 적부터 나는 내가 늘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누구보다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던 내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다니 인지 부조화가 시작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좋은 직장을 다닌다는 사실에 마냥 좋았다.
회사의 명성이 곧 나의 명성이 된 거 같았고, 그동안 잘 살았다는 확인서를 받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결국 회사에서 반복적인 일들을 하고 있었고, 내 창의성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너무 우울할 거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러면서 부러워진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자신을 브랜딩 하는 사람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에 외치는 사람들.
내 주변만 해도 어린 나이에 작가가 되고, 강연을 하고, 책을 쓰고, 자기 회사를 만드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을 보며 나는 내가 너무 평범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불안했다. 사회가 정해준 정답만을 추구한 것이 아닐까 무서웠다. 그동안 열심히 산 것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있었지만 모든 선택의 기준은 취업이었다.
'우선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부업으로 해보자.'
'우선 안정되고 나서, 발전을 추구해 보자.'
늘 전제 조건에는 평범한 것이 붙었다.
결국 나는 스스로 평범을 선택한 것이다.
나는 왜 평범을 선택했을까.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했던 것도 사실이고, 취업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도 있었다. 특이한 선택을 하기에는 용감함이 부족했고, 그 방법도 잘 몰랐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특이한 선택들을 고려해 볼 참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으나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이 세상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무슨 메시지를 던지고 싶을까.
글을 쓰다 보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일단 내일부터 글을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