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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Sep 25. 2020

10억의 자본,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운이 좋아서 나는 아파트 투자로 10억 이상의 순 수익을 얻었다.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건물의 땅값이 7~8억 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대략 20억의 순 수익이 예상된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돈을 번 것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부동산 가격이 오를수록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에 그 위기에 대해 정리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10년 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34평 신축 아파트의 가격은 3억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34평 신축 아파트의 가격은 10억에 육박한다. 불과 10년 만에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연봉은 두배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연봉이 오른 것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식료품과 각종 생활비에 지출되는 금액도 상승했다. 주거비 상승 및 물가 상승을 제하면 실질적으로 돈을 모을 수 있는 전체 총량은 줄어들었고 땅을 포함한 부동산의 가치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내가 사는 지방 아파트가 이럴진대 서울의 부동산은 언감생심 노려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주변에서 부동산으로 몇 억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는데 그럴수록 부러운 마음보다 돈 가치의 하락이 더욱 두려울 따름이다. 내가 느끼는 돈의 가치는 10년 전에 비해 1/3 수준이고 앞으로 10년이 또 지나면 1/9 수준이 될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로 현금의 가치는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갈 곳 잃은 돈들이 부동산과 주식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 만약 내가 10억의 현찰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10년 후 지금의 3억의 가치가 될 것이고 또 10년이 더 흐르면 지금의 1억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 예견된다.


이렇게 급속도로 돈 가치가 하락되는 와중에도 우리의 생활이 유지되는 것은 어쩌면 혁신적인 제조환경과 기업들의 끊인 없는 원가절감의 혜택으로 비교적 낮은 가격에 물건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실제 원료 가격과 인건비는 오르는데 전자 제품의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이런 혁신적인 제조환경에서 생산된 제품의 가격을 보면 물가 상승의 압박을 느끼지 않지만 추가 생산이 더딘 부동산으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어쩌면 집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모두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 가치의 하락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땅은 대체제가 없고 새롭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가치는 대체적으로 보존된다. 그렇게 보존된 가치로 돈을 보면 돈의 가치의 하락을 알 수 있다. 부동산을 가진 자는 그저 자산의 가치를 보존한 것에 불과한데도 사회적으로 질타의 대상이 되어 정부의 규제와 압박 속에 살고 있다. 또한 부동산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을 증오하게 된다.


10억 자산을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 10억 자산으로 서울 주요 지역에 34평 아파트를 살 수 없다. 10억이라는 돈의 가치가 낮아진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내가 돈을 벌고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 내가 가진 돈의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서다. 내 돈을 은행에 넣어두거나 현금성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면 양적완화를 통한 돈 가치 하락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사기를 당하지 않는 것에 신경 쓰는 것뿐만 아니라 내 돈의 가치를 낮추는 무한에 가까울 정도의 양적완화를 하는 국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돈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치가 유지되는 자산에 돈을 투자해야 한다. 좋은 부동산을 사서 가져가는 것이 그 예가 될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되지 않으면 돈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만약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돈 가치 하락에도 내 자산의 가치 하락을 성공적으로 방어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주거용 부동산 1채 외에 추가 투자의 경우는 종합부동산세, 보유세, 양도세 중과와 같은 징벌적인 세금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다행히 아직 주거용 부동산 외에 상가와 같은 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규제정책은 없다. 코로나로 인해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려 자칫하면 현금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이런 시국에 내 자산의 적극적인 방어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 방향으로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동산 #투자  


많은 사람들이 ‘가능성의 시대’라 말한다. 돈이 없어서 부를 이룰 수 없다고 말하기에는 지금 도처에 가능성이 널려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의 실체가 왜 유독 보통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걸까? 가능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걸까?

근로소득은 ‘더하기’지만 투자는 ‘곱하기’라는 말이 있다. 열심히 땀을 흘려 일하면 자산을 조금씩 더해갈 수 있지만, 투자를 하면 전체 자산이 곱절로 늘어난다. 우리는 자산이 거듭 곱해지는 속도가 자신의 근로소득 증가 속도를 앞지르길 바란다. 즉, 내가 일하지 않아도 내 자산이 알아서 돈이라는 선물을 내게 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문제는 무엇에 대한 곱셈인가다.

<부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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