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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직장인 Sep 24. 2020

평범한 옥상이 루프탑 카페처럼 되면


제 건물의 옥상은 초록색 바닥이었습니다. 초록색 넓은 공간은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그저 빨랫줄만 덩그러니 걸려있었습니다. 막힘없이 넓은 옥상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옥상을 루프탑 카페처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초록색의 흉물스러운 바닥에 인조잔디를 깔았습니다. 인조잔디만 깔았는데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닥에 깔린 인조잔디만으로도 깔끔한 느낌이 들고 이곳을 멋지게 꾸미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제 건물의 옥상은 막힘 없이 뻥 뚫려있어서 조망이 좋고 바람도 시원해서 이 공간이 참 마음에 듭니다. 그동안 칙칙한 초록색 방수 페인트로 이렇게 멋진 공간이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야외 가구를 놓고 입주자들이 파티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도 설치했습니다. 밤에도 운치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전구를 설치하니 한층 운치가 있습니다. 



옥상에 스트링 조명을 설치한 후 밖에서 건물을 보니 멋집니다. 조명이 중요하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옥상을 꾸미다 보니 욕심이 자꾸 생깁니다. 멋진 곳을 만들려면 포토존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네온사인과 벽에도 인조 식물로 장식했습니다. 이케아에서 산 야외용 가구도 배치하니 한층 예뻐 보입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운치 있게 맥주 한잔 하고 있습니다. 조명도 좋고 술맛도 좋고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구도 찾지 않던 옥상을 루프탑처럼 꾸미고 나니 입주자분들이 밖에 나오셔서 하루의 고단함과 회포를 풀고 있습니다. 가끔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지나가다 루프탑이 있는 것을 알고 사용이 가능한지 물어보시기도 하시고요. 이 시설은 입주자를 위한 곳이라 섣불리 임대를 하지 않고 있지만 입주자분들과 협의가 끝나면 임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예정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버려두었던 곳이 이렇게 멋진 곳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죽은 공간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에 맞는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프탑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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