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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옥상이 루프탑 카페처럼 되면

by 보통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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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건물의 옥상은 초록색 바닥이었습니다. 초록색 넓은 공간은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그저 빨랫줄만 덩그러니 걸려있었습니다. 막힘없이 넓은 옥상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옥상을 루프탑 카페처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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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초록색의 흉물스러운 바닥에 인조잔디를 깔았습니다. 인조잔디만 깔았는데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닥에 깔린 인조잔디만으로도 깔끔한 느낌이 들고 이곳을 멋지게 꾸미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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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건물의 옥상은 막힘 없이 뻥 뚫려있어서 조망이 좋고 바람도 시원해서 이 공간이 참 마음에 듭니다. 그동안 칙칙한 초록색 방수 페인트로 이렇게 멋진 공간이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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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가구를 놓고 입주자들이 파티를 할 수 있도록 테이블도 설치했습니다. 밤에도 운치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전구를 설치하니 한층 운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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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스트링 조명을 설치한 후 밖에서 건물을 보니 멋집니다. 조명이 중요하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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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을 꾸미다 보니 욕심이 자꾸 생깁니다. 멋진 곳을 만들려면 포토존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네온사인과 벽에도 인조 식물로 장식했습니다. 이케아에서 산 야외용 가구도 배치하니 한층 예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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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운치 있게 맥주 한잔 하고 있습니다. 조명도 좋고 술맛도 좋고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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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찾지 않던 옥상을 루프탑처럼 꾸미고 나니 입주자분들이 밖에 나오셔서 하루의 고단함과 회포를 풀고 있습니다. 가끔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지나가다 루프탑이 있는 것을 알고 사용이 가능한지 물어보시기도 하시고요. 이 시설은 입주자를 위한 곳이라 섣불리 임대를 하지 않고 있지만 입주자분들과 협의가 끝나면 임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예정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버려두었던 곳이 이렇게 멋진 곳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죽은 공간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에 맞는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프탑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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