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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윤 May 11. 2021

반야심경 명상 : 들어가며

세상에서 가장 짧은 불교경전 중 하나가 <반야바라밀다심경>(줄여 <반야심경>)이다. 앞으로 10여 차례에 걸쳐 <반야심경 명상>을 올리려고 한다. 불교를 이해하고, 뒤집혀진 세상을 다시 뒤집어 바로 보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을 읽다.


<반야심경>의 '반야(prajñā)'는 완전한 최고의 지혜를 뜻한다. '심'은 핵심이다. '경'은 경전이다. 부처님의 지혜 중 핵심적인 것을 기록한 경전이라는 뜻이다. 몇 글자인가? 260자다. 팔만대장경 그 장대한 불경을 260자로 압축하다니 놀랍다. <반야심경>은 대승불교의 경전이다. 부처님 입멸한지 약 500년 후에, 대승불교는 초기불교의 무아사상을 끝까지 밀고나가 모든 실체적 사유를 부정하는 공空사상을 정립하였다. 이 공사상을 철두철미하게 체득하는 것이 반야지혜이고, 이 반야지혜의 완성이 반야바라밀다(prajñāpāramitā)이다. 대승불교는 반야바라밀다를 중심 테제로 내세우며 치열한 대중운동을 펼쳤다. 이것이 대승불교운동이다. 대승의 반야사상은 기존의 번쇄한 이론체계를 무너뜨렸다. 새로운 불교를 탄생시킨 불교혁명이었다. 이후 대승불교운동은 다양한 반야부 경전을 만들어내었다. 팔천송반야경을 시작으로 이만오천송반야경, 금강경, 십만송반야경 등 반야경전은 그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반야심경>은 이 방대한 반야경을 한자漢字 260자로 압축한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이자, 반야사상의 결정판이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경전, 그러나 가장 강력한 경전!


이를 한자로 번역한 사람은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로 유명한 현장이다. 그 이전에도 다양한 번역이 있었으나 우리는 현장의 번역을 외우고 해석한다. 절에서 진행하는 불교의식에 참여하는 신도들은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것으로 의식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뜻도 모르고 한자로 암송하였으나, 요증에는 한글로 번역된 것을 암송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대중도 <반야심경>은 모르지만, 반야심경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친숙하다. 심지어 유튜브에는 힙합음악으로 만든 ‘반야심경 리믹스’가 젊은이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이 있으면 들어보라. (https://youtu.be/6rJ6V83uBGI). 

이렇게 익숙한 경전이지만, 그 내용을 따지고 들어가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읽을 수는 있되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문해력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이를 해설해놓은 책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이번 <반야심경 명상>에서는 한 구절 한 구절 따져가며 읽으면서, 그 불교적 의미와 현재적 삶에 가교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쓴다. 불교도를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일반독자들도 <반야심경>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싶다. 인문학자이자 작가의 관점에서 될 수 있는 한 쉽고 재미나게 써보고 싶다. 일단 번역된 한글 전문과 한자와 음을 아래에 적어둔다. 연재는 한 문장 한 문장 뜯어서 씹어 먹으며 소화된 몫만큼만 쓰게 될 것이다. 짧고 명료하게, 쉽지만 깊이있게! 부처님, 저를 도우소서.^^


한글전문은 다음과 같다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지느니라.

  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수 상 행 식도 그러하니라.

  사리자여! 모든 법은 공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그러므로 공 가운데는 색이 없고 수 상 행 식도 없으며,

  안 이 비 설 신 의도 없고, 

  색 성 향 미 촉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

  고 집 멸 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느니라.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며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음을 알지니라.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     


원문은 다음과 같다.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 空中無色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시고 공중무색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無苦集滅道 無智 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陀 依般若波羅密多
무고집멸도  무지  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

故心無罣碍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三世諸佛依般若波羅密多 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故知般若波羅密多
삼세제불의반야바라밀다  고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故說般若波羅密多呪 卽說呪曰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 사바하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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