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보고 배우자
페이스북에서 팔로우 하고 있는 대나무숲 페이지가 있다.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올라오는 페이지인데,
오늘 아침 어떤 글을 보고 아쉬움이 커서 댓글을 달까 고민했다.
글 내용은 단순했다.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정도의 지원금으로
노동을 갈아가면서 일해야 하는 현실을 욕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을 전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더라.
ㅈ같다, ㅅㅂ 등등 비속어가 사용됐다.
그 순간 글쓴이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하는 좋은 마음이 확 식었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제일 중요한 건 내용이다.
어떤 콘텐츠로 말하거나 글을 쓰느냐가
청자나 독자의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전달하는 방식이다.
아무리 질 좋은 콘텐츠여도 전달하는 방식이 과격하다면
대중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 못한다.
(물론 사회운동 측면에서는 일부러 시끄럽게 얘기해야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도 맞지만...)
같은 말이라도 욕을 섞어 쓰거나, 타인을 비방하면
사람들에게 외면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토론할 때 목소리 톤을 낮게 유지하고
천천히 정리해서 말하라고 가르치는 거다.
그래서 그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달았냐?
안 달았다.
남의 인생에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 같아서.
대신에 내가 잘 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반면교사 삼자는 다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