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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정 Oct 24. 2023

흐르는 강물에 내 마음을 빠트려버렸네


마음을 무한으로 준다는 건

역시 힘든 일이다

그 마음이 저 흐르는 강물에

속절없이 흘러가

내 마음 붙잡을 시간도 없었네


또 텅 빈속 아리를 가슴에 움켜쥔 채

나만 여기에 홀로 남겨졌구나

다들 앞으로 흘러가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나는 허허실실 웃으며

제자리에 또 가만히 있었구나.


앞으로 나갈 때 조금 언지라도 해주지

아무것도 모른 채 같은 자리에서

속절없이 계속 마음을 퍼다 줬네


아낌없이 마음을 퍼 줄 거라고

마구 퍼다 날랐더니 남은 건

내 슬픔과 외로움이구나


이 남는 걸 손에 꼭 쥐고

또 살아가 봐야겠지.


갈 길 잃은 발걸음

나는 또 어디로 걸어가야 하나


빛이 있는 곳으로 가기 싫다네

지금은 어둠 속으로 만 하염없이

걸어가고 싶네


어둠 속에서 슬프게

밝은 곳을 찬양하리라


난 괜찮아요

앞으로 걸어가세요.

강물은 계속 흘러가니까

이 또한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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