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단어에 꽂혀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

by 반년작가



생각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이곳은 바로 나의 일터이다.



자유를 허락받지 못한 내가 소박하게나마 꿈이라도 꿀 수 있을 때는 오직 눈 감고 잘 때뿐이었다. 꿈의 전개는 항상 터무니없었지만, 오직 꿈속에서 오롯이 펼쳐놓을 수 있었던 나의 자유는 감았던 눈을 뜨자마자 아주 순식간에 잊히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이른 시각, 울리는 알람을 들으면서, 스르륵.

이번에 가면 며칠이 되려나. 외박 짐을 챙겨 나서면서, 스르륵.

첫 차도 다니지 않는 깜깜한 새벽에 택시를 잡아타고서, 스르륵.

무거운 촬영 장비들을 은색 스타렉스 트렁크에 빈틈없이 채워 넣으면서, 스르륵.




이런저런 생각들이 뿔뿔이 흩어진 후에야, 아무 생각 없는 텅 빈 사람이 되어 이리 뛰라면 이리 뛰고, 저리 뛰라면 저리 뛸 수 있는 그들의 사람이 비로소 완성되었다. 그렇게 그들의 충실한 꼭두각시가 되었다.



시간을 자유롭게 다룰 줄 아는 누군가가 오늘도 시간을 빨리 감아주길 바라면서.

꿈이라도 자유롭게 꿀 수 있는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의 단어
「자유(自由)」
1.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2.『법률』 법률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
3.『철학』 자연 및 사회의 객관적 필연성을 인식하고 이것을 활용하는 일.

- 출처 :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 -


[날것? 날것!] : 단어에 꽂혀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

'[날것? 날것!] : 단어에 꽂혀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의 제목은 날것 그대로의 솔직한 글을 뜻하는 ‘날것’과 날개가 돋친 듯 승승장구 높이 날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본 ‘날것’, 한 단어가 가진 중의적인 의미에 꽂혀 재치 있게 표현해보았습니다. 주로 특정 단어나 단어가 가진 뜻에 꽂혀 보통의 일상 이야기를 풀어내는 걸 좋아합니다. 현상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첫 순간에 느껴지는 날것 그대로를 기록하기 위해 노력하며 ‘날것?’으로 도약하여 ‘날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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