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정치에 대해서
(이 만화는 2021년 2월 11일에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였습니다.)
며칠 전에 브런치 홈에서 추천하는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장래희망이 있었습니다만(alerce님 작품)'은, 대기업 8년 차에 회사를 그만두고, 10명 규모의 작은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된 과정과 결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구구절절 현생을 회사원으로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마음으로 광광 울어대며 내내 공감했던 명저입니다.
저는 대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조직 안에서 바라볼 기회를 가져보지는 못했지만, 안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몇몇 봐왔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건, 그들이 일이 아닌 '정치'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는 사실.
저 개인은 정해진 룰이 있는 조직 안에서, 구성원이 골고루 협업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가는 모습을 이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적이어야 할 군대(= 철저히 협업으로 움직이고, 모든 일에 정해진 룰이 존재하는 조직)에서도 결국 제 마음이 힘들었던 이유는 '사람'과 '정치'였다는 것을 돌아보면 누구나 힘든 이유의 뿌리에는 '사람'이 있는 건가 싶어 허탈하기도 합니다.
깨를 빻는 모습에서 아첨꾼을 떠올리다니. 일본 사람들도 음흉하고 검은 속내를 숨기면서 남에게 아부를 떨어야 할 때는 두 손을 모아 비비는 행위를 취해야만 한다는 법칙이 있었던 걸까요?
여러분이 직장에서 겪었던 가장 불쾌한 '정치'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군 복무 중에 부서 상사로 발령 온 1~2년 후배가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며(불치병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온갖 일을 전역이 1년도 안 남은 제게 다 떠넘기고, 매일같이 독신자 숙소에서 또래들과 모여 술판을 벌였던 일이 새삼 분했던 추억으로 떠올랐습니다.
나중엔 참다못해 부서장께 찾아가 억울함을 하소연하였는데, '야! 우리 엄마도 아파!'라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그 후배는 채 1년이 안되어 부모님 댁이 가까운 부대로 다시 발령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