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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일본어 3 : 有難う(ありがとう/아리가토우)

왜 고마운 마음이 드는 걸까?

by 창빈





세 번째 만화는 작년 2월 7일에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였습니다.


2편을 업로드한 것이 2월 4일인데, 3일 만에 다음 편을 그려내다니. "상당히 의욕적이었던 시기였구나"하고 1년 전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직 피드백이 적어도,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가 굴러가기 시작했다는 사실 하나로 자가발전하듯 동기부여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몇 편 소개가 되겠으나, 이번 만화에서는 단어의 기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일본어 학습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그래서 더 재미있고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은 욕심이 <방구석 일본어>를 기획한 목적이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편히 몇 마디 구사할 수 있는 일본어가 있는데, 사과 표현인 '스미마셍'도 대표적이고 오늘 소개하는 감사인사 '아리가또고자이마스(편의상 쉽게 말하는 구어체를 사용합니다.)'를 들 수 있겠네요.


제가 고마움을 표현하는 ありがとう 의 어원이 궁금해진 때는, 회사에서 이메일을 적어 내려 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일본어는 로마자 입력으로 발음을 타이핑하면, 히라가나로 변환되는데 한자 어휘는 스페이스 바를 몇 번 두드리다 보면 의도한 단어를 금세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한 번 손에 익고 나면 메일 작성에도 꽤 속도가 붙습니다.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문화도 있어서, 매번 메일의 말미에 감사인사를 잊지 않고 적어 넣습니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아리가토우 고자이마스)
감사합니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아리가토우 고자이마시타)
감사했습니다.(과거형)
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잘 부탁드립니다.


'ありがとう'는 매번 히라가나로 타이핑을 하고 있었는데, 실수로 스페이스 바를 눌렀더니 다섯 글자 히라가나가 한자가 섞인 단어로 선택메뉴에 펼쳐져 나타났습니다.


有難う
(ありがとう/아리가토우)

'있을 유'에 '어려울 난'자를 붙여 만들어진 단어라니.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열어 일문 사전에서 검색해보니 한자가 섞인 이 표현이 사전에도 등록되어 있습니다.(당연하게도요.) 적잖이 놀랐고, 구글에서 有難う 語源(아리가토우 어원)을 검색해보았습니다.


정식으로 등록된 공신력 있는 페이지는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알려준 어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있기 힘든 일'에 대한 감사 표현. 즉, 상대로서도 베풀기 쉽지 않은(=흔치 않은) 호의를 받았을 때에, 매우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인사를 건네는 표현.


말이 생겨난 당시의 상황은 가늠할 수 없으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감사 표현은 인색하지 않나요? 그전에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데 주저하게 되는 이상하지만 당연한 시대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상대가 베푼 친절에서 숨은 의도를 찾기까지 하니까요.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고마울 때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일본어 감사인사처럼, 그 사람도 나를 위해 용기 내어 다가와준 것이라고 생각하면 진심을 담은 인사 한 마디는 꼭 전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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