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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작가 Feb 03. 2024

불안이 불안하게

건설적 불편함


건설적 불편함


  책의 초고를 반 이상 써 나갈 때쯤 나는 이제 불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착각했다. 이유는 몰라도 ‘불안’이라는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오만한 생각일지 모르니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다.

아니나다를까, 며칠 뒤 어김없이 불안은  나를 찾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깊게 다가오지는 않도록 조절할 수 있었다. 나를 맴도는 불안과 거리를 두는 법을 깨달았다. 약간의 불안이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바로 ‘건설적인  불편함’이다.


  파울로 코엘료는 “인간의 탄생과 함께 불안이 시작된다”라 고 했다. 우리는 어쩌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불안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을지 모른다. 여전히 별거 아닌 거에 또다시  파르르하는 나를 보며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분명 다시 나약해지고 힘들어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테지만 나는 그런 나를 인정하고 기다려 줄 것이다.

어차피 평생 함께할 감정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불균형의 아픔, 균형의 즐거움


  몸과 마음, 내 의식은 연결되어 있다. 어느 한쪽이 망가지면, 연이어 다른 곳에도 문제가 생긴다. 우리 몸을 보면 자주 사용하는 곳은 과하게 사용되어 아프고, 사용하지 않는 곳은  약해져서 아파진다. 아픔은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다. 그러니 유연성과 근력, 앞/뒤, 상/하체, 음과 양의 밸런스를 맞춰 야 몸이 조화롭고 건강해진다.

 요가와 함께 살아가며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나는 ‘균형’이라는 가치를 굉장히 중시하게 되었다.

몸과 마음의 적절한 밸런스처럼 일상에서도 균형을 지키는 것이다. 고된 일상 또한 평온함의 감사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아닐까.


 흔히 요가를 생각하면 하얗고 마른 사람이 다리를 쭉 찢는  상상을 하곤 한다. “별로 운동이 안 돼요. 유연성만 좋으면  할 수 있지 않나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혀 그렇 지 않다. 다양한 스타일의 요가 방식이 있다. 명상에 집중한  요가나 이완과 릴랙스 위주의 수업도 있지만, 유연성을 기반 으로 강인한 근력이 필요한 동작들도 정말 많다. 나 또한 유연성이 요가의 대부분인 줄 알던 때는 오히려 몸이 좋지 않 았다. 늘어나는 곳만 계속 늘어나 과신전된 상태 때문에 잡 아주는 힘과 근력이 부족했다. 반대로 근력만 좋은 사람이  유연성이 떨어지면 타이트해진 몸이 순환을 방해해 몸의효율이 훨씬 떨어질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과 정신 또한 건강할 수 있다.

내 몸이 아프고 균형이 깨지면 주위를 돌볼 여유조차 없다. 별거 아닌 것에도 짜증이 나고 예민해진다. 건강할 땐 그냥 웃으며  넘길 일도 저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변질된다.


  평생 같이 살아갈 내 몸이다. 들으려고 마음 먹으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들을 수 있다. 내 마음 역시 그렇다. 내 마음 이 보내는 신호를 잘 들어준다면 몸을 보살피듯 내 마음도 잘 보살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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