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 공식 명칭은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찾아보면서 처음으로 알았다. 원래 명칭이 무려 상표 ®이 붙은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란 걸. 나는 언제부터 이 햄버거의 이름을 내 마음대로 불렀던 걸까. 처음으로 이 버거를 먹었을 때부터였을 거라 확신한다. 고기 패티 버거와 치킨 패티 버거 두 개의 햄버거가 있다면 나는 항상 치킨버거를 골랐다. 그것도 약간의 매운맛이 가미된 치킨버거로 롯데리아의 핫크리스피 치킨버거, 맥도날드의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그냥 편한 대로 부르겠다), 맘스터치의 싸이버거(불싸이버거는 선을 넘었다)가 최애 3인방이다. 치킨도 마찬가지였다. bhc의 핫후라이드 치킨, 노랑 통닭의 맵싸한 고추치킨 같은 녀석들이다.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은지 치킨까지 이야기가 흘러갔지만 다시 햄버거로 돌아가자면, 항상 무언가 좀 더 자극적인 걸 원했다.
어느 순간부터 입맛은 자극에 물들어 있었다. 일상생활에서도 도파민 중독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도파민을 찾아다녔는데 입맛이라고 당연히 그러지 않을까. 빌드업이 너무 길었지만 드디어 상해에 와서 처음으로 맥도날드에서 상하이 치킨버거를 먹었다. 사실 이름이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인지는 모르겠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미팅과 미팅 사이 30분이라는 짧은 휴식 시간, 이 햄버거를 즐기기에는 너무나 과분하고 충분한 시간이었다. 심지어 점심시간이 지난 때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짭조름하면서 매콤하고 고기살이 충분히 씹히,,,,,지는 않고 맛은 솔직히 한국에서 먹은 것보다 못했다. 패티도 눅눅했고 야채 양도 적었다. 그나마 세트가 6천 원이라는 가격이 가장 돋보이는 장점이었다.
그래도 좋았다. 언제나처럼 나 상하이에서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 먹었다고 할 수 있으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글 절반이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다. 내용도 결국 상하이에서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를 먹었다는 이야기. 이 글을 읽고 나면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 밖에 생각이,,,,,,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