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07]
갑작스럽게 다시 상해에 오게 됐다. 저번처럼 긴 시간을 머물 것은 아니지만, 왜인지 상해에만 오면 글을 쓰게 된다. 그래도 지금의 감정, 느낌, 분위기 (다 같은 말 아닌가?)를 남겨두면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최근에 일본 요나고 여행을 다녀와 감성적인 요나고 일지(?)도 작성해야 하는데 참,, 쓸 내용이 많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다시 돌아온 상해의 첫인상은 숙소 1층에 있는 버거킹이었다. 일명 '거지 메뉴'로 1+1, 2+2를 애용하던 곳이었는데.. 비 오는 날에도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공사판이 되어버린 내부만 남아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1층 beaker 카페는 그대로 있었고, 그것보다 중요한 말차 아이스크림과 아메리카노 9.9위안 행사가 아직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이었다. 25년은 경기 침체로 인한 자린고비의 해로 선정했는데 참 다행이다.
오랜만에 출근한 사무실에는 반가운 얼굴들도 보였고, 새로운 얼굴들도 보였다. 다들 내가 그리웠던 건지, 들고 온 샘플이 필요했던 건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그게 뭐든 반겨주는 게 어디인가 싶다. 퇴근 후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며, 예전 곳곳에 뿌려두었던 추억의 냄새를 쫓았다. 말은 거창하지만 아까 언급했듯이 그래봤자 두 달이긴 하다. 그래도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상해에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었나 보다.
아무튼 이런 게 또, 다시, 한 번 더 상해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짧은 시간이 되겠지만, 이번 상해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것을 느끼고 남길 수 있을까.